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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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건강악화로 흔들리는 탈북자 모자의 꿈

참 빛 사랑 2025. 1. 21. 14:51
 
10여년 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엘리사벳. 함께 온 아들이 병마를 떨치고 일어나기만 바랐다.

엄마는 무릎 연골파열로 걷기 힘들어

“10여년 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왔습니다. 아들이 스무 살 때였는데 한국에 도착한 후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왕따를 당했고, 제대로 먹지 않아서 몸이 바짝 마르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경찰공무원 시험도 봤지만,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그 후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졌습니다.”

올 들어 가장 추웠던 10일.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찾아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최 엘리사벳씨는 아들 걱정부터 했다. 아들 A씨는 현재 우울증과 조현병 증세로 정신과 병원에 입원해 있다. 간경변 증세까지 있어 배가 부풀어 오르고, 자주 토하기도 한다.

북한에서 약사로 일하다 오로지 아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탈북했던 엄마 최씨로선 이런 상황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마다 신부님과 수녀님을 비롯해 많은 분이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습니다. 특히 저를 토닥이며 용기를 북돋워 준 분이 바로 맹희재 수녀님이었습니다. ‘엄마가 정신 차려야지, 아들을 누가 돌봐?’라고 하시면서 쌀과 반찬도 주시고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기댈 곳 없는 제겐 엄마 같은 분이에요.”

최씨는 한국에 온 후 지금껏 서울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200만 원 남짓의 월급으로 집세와 관리비, 생활비, 아들의 입원비, 본인 치료비를 내고 나면 늘 부족하다. 특히 아들 입원비가 월 90만 원에 달하는 데다 최근엔 통원치료 비용이 추가되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최씨는 일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 영양결핍이 원인인지 성당에서 미사를 하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어지러워 쓰러진 적이 벌써 몇 차례다. 가슴 통증이 있어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진료받기도 했고, 허리 협착증과 양쪽 무릎 연골파열로 제대로 걷기도 힘들다. 병원에서는 “시급하게 무릎연골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4000여만 원이나 드는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

“우선 급한 대로 2월 중에 400여만 원을 들여 파열된 연골을 일시 처치하는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의사는 그 수술도 하루속히 입원해 치료받지 않으면 더 나빠진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들 입원비와 병원비도 있으니 두 달만 더 일해서 병원비를 더 번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아들과 함께 사는 게 꿈이다. “저보다 아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배가 자꾸 붓는데 돈이 생기면 먼저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할 거 같아요. 아들은 저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제가 얼른 치료를 받고 나아서 그 꿈을 키워주고 함께 살고 싶습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맹희재 수녀 / 인보성체수도회

“심성이 바르고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이웃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내색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최 엘리사벳 자매님을 도와주세요.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이들과 함께 아파하시는 주님 안에서 모자가 희망이 피어나는 나날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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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엘리사벳 자매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