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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리미나] 교황 “하느님 백성의 소리 경청하는 주교 되어달라”

참 빛 사랑 2024. 9. 30. 14:39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사도궁 내 클레멘스 홀에서 한국 주교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제공설명

주교와 교구 공동체 친밀감, 젊은이 격려·약자 배려 당부
주교단 교황청 부서·국무원 등 방문, 22일 일정 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앗 리미나(Ad limina Apostolorum, 사도좌 정기 방문)를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 한국 주교단에게 “하느님과 친밀감을 바탕으로 주교와 사제·하느님 백성과의 친밀감을 갖고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오전 8시 35분부터 교황청 사도궁 내 클레멘스홀에서 한국 주교단을 만났다. 교황 알현은 90분 동안 주교들이 질문하면 교황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교황은 “주교의 첫 번째 임무는 하느님과 친밀함을 쌓는 것”이라며 주교 사이의 친밀함과 더불어 사제들과의 친밀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교회의 안에 당파를 만들지 말고,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지, 뒤에서 비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교들이 사제들에게 부성(父性)을 드러낼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사제가 전화하면 아무리 늦어도 다음날까지는 응답하라”며 사제들과의 친밀감을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하느님 백성과의 친밀함을 언급하며 “사람들과 가까이 살아가라”면서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 신경을 써달라”고도 말했다.

교황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해서는 “젊은이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젊은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10년 전인 2014년 교황 방한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도 요청했다. 교황은 알현 후 한국 주교단이 선물한 「2014년 프란치스코 방한 10주년 기념 화보집」을 넘겨보며 10년 전을 함께 회상했다.

이번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 방문은 1962년 한국 교회 교계 설정 이래 8번째였다. 특별히 올해 한국 교회 240주년을 맞은 시기에 열린 사도좌 정기방문이면서 마침 주교들이 교황을 알현한 9월 20일이 한국 교회 103위 순교 성인 대축일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그간 교황 알현이 그룹으로 나뉘어 행해졌던 2007년과 2015년 사도좌 정기 방문과 달리, 한국 주교단 전체가 한 번에 교황과 면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교황청 부서 방문은 주교들이 부서를 선택하던 방식에서 모든 주교가 대부분의 부서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주교단은 교황청 부서 11곳과 국무원·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신앙교리부 산하 미성년자보호위원회를 두루 방문했다.

16일 시작된 한국 주교단 사도좌 정기 방문은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무덤 참배 등으로 진행됐으며, 22일 로마 한인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로 일주일간의 바티칸 일정을 마무리했다. 

바티칸=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