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은 17일(로마시각) 교황청 신앙교리부 산하 미성년자보호위원회와 성직자부를 방문하는 것으로 사도좌 정기방문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주교회의 교회 내 성폭력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문창우(제주교구장) 주교는 미성년자보호위원회에서 “한국 교회는 성추행 범죄의 보고 절차에 관한 자의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Vos Estis Lux Mundi)에 따라 성폭력 사건을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미성년자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교단은 유흥식 추기경이 장관으로 있는 교황청 성직자부에 방문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 주교단을 환대하며 성직자부 내부를 안내했다. 유 추기경은 주교들에게 시작기도로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부르자고 제안, 주교들은 다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며 형제애를 확인했다.
교황청에 울려 퍼진 한국말 주님의 기도 영상 | 주교단 성직자부 방문 #cpbc원샷 #cpbc뉴스 (youtube.com)
유흥식 추기경은 인사말에서 “성직자부를 포함한 교황청 부서는 지시하거나 관리, 감독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 교회에 봉사하는 곳”이라며 “그래서 지역 교회 주교님들의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 위원장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성직자부에서 한국 교회 성직자 현황과 사제 양성 과정을 발표했다. 주교들은 신학생들이 양성 과정에서 시노달리타스를 배우기 위해 성직자부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사제 고령화에 따른 원로 사제 처우에 대한 지침이 있는지, 경제적 성장으로 윤택해진 사제의 삶에 대한 지침이 있어야 하지 않는지 등을 묻고 답했다.
이어 주교들은 시성부를 방문,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종강(청주교구장)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의 꽃'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주교는 교황청 단계에 있는 한국 천주교회의 시복 안건을 소개했다. 김 주교는 “지난 8월 16일은 124위 순교 복자가 탄생한 지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었다”며 “시복 10주년을 맞는 올해 시성부를 방문하게 되어 각별하다”고 밝혔다.
주교단은 이어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로마=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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