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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한국 주교단,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

참 빛 사랑 2024. 9. 30. 14:42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한국 주교단을 공식 알현한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주교회의
 
한국 주교단이 20일 사도좌 정기 방문 중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식 알현하고 있다. 사진제공=주교회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한국 주교단에게 “'길 위의 주교', ‘기도하는 주교’가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8시 35분부터 1시간 반 동안 교황청 사도궁 내 클레멘스홀에서 사도좌 정기 방문 중인 한국 주교단을 만나, “기도는 주교가 살아가는데 기초가 되는 기둥이고,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제들이 어떤 연락을 하거나 만남을 요청할 때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답하고 만나라”면서 “적어도 그 다음 날을 넘기면 안 된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또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언급하며, “청년들의 말을 잘 들어주라”고도 당부했다. 교황은 “청년들은 늘 시끄럽고 부산하고 뭔가 중심과 갈피를 잡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배울 것도 있다”며 “청년들의 진실된 마음에 다가서도록 애쓰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자리에서 10년 전 한국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것도 회상했다. 또 한국 교회가 외국에 많은 선교 사제들을 파견하는 등 여러면에서 앞장서고 있음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어와 문화, 전통이 같은데 갈라져 있는 남북 관계를 언급하며, “늘 남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는 주교단을 대표해 교황께 드리는 인사에서 “사도좌 정기 방문을 통해 저희 주교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께서 맡겨 주신 양 떼 곁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실하신 하느님의 은총에 의지하며 사도좌와 일치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증인이 되고자 하오니, 교황님께서 저희 발걸음을 강복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인사했다.

이 주교는 교황에게 한국 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점을 밝히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고귀한 영감과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9월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이 열린 것을 언급하며, “본당 사제들은 동료 본당 사제들과 함께 시노달리타스의 선교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2014년 프란치스코 방한 10주년 기념 사진첩을 전달했다.

이번 교황 알현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교황과 면담했던 2007년과 2015년 사도좌 정기 방문과 달리 한국 주교단 전체가 한 차례 교황과 면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교황청 부서 방문은 주교들이 부서를 선택하던 방식에서 모든 주교가 대부분 모든 부서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주교단은 하루에 3~4군데 부서를 방문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주교들은 각 교구의 재무에 대한 보고를 비롯해 교황청 각 부서의 업무와 연관된 한국 교회의 현황을 발표, 공유했다.

16일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방문으로 시작된 한국 주교단 사도좌 정기 방문은 베드로와 바오로 묘소 참배 등으로 진행됐다. 22일 로마 한인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바티칸=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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