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년 12월 10일께 최양업ㆍ김대건 신학생이 부제품을 받았던 중국 지린교구 조바자츠(小八家子) 성당이 8월 20일 여섯 번째로 신축 봉헌됐다.
1796년 교우촌이 생겨나면서 첫 성당이 봉헌된 이후 1899년 의화단 사건, 1966년 문화혁명 등 숱한 박해로 네 차례나 무너졌다. 1979년 중국의 개혁ㆍ개방 이후 1985년에 다시 지었지만, 신축 당시부터 건축기술이나 자재, 재원이 부족해 부실하게 지은 데다 30년 세월이 흐르면서 낡았다. 2015년 3월에 허물고 다시 공사에 들어가 3년 5개월 만에 신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봉헌하게 됐다.
지린교구 조바자츠본당(주임 팡씨펑 신부)은 이날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시 조바자츠 교우촌에 새로 지은 성전에서 랴오닝교구장 페이쥔민(裵軍民) 주교 주례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30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봉헌식을 거행했다. 이어 교구 부제 서품식을 거행, 2명의 부제를 새로 배출했으며, 오후에는 교우촌 신자들을 위한 견진성사 예식도 거행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교구 사제 서품식을 거행하고, 3명의 새 사제를 배출했다.
전체 건축면적만 900㎡에 이르는 대성전이기에 공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사비가 부족해 교우들이 봉사로 함께했고, 조바자츠 교우촌 출신 신자들이 운영하는 업체가 시공해 공사비를 최대한 줄였다. 기초ㆍ조적ㆍ외벽ㆍ인테리어 공사까지 상당 부분 주임인 팡씨펑(龐喜峰) 신부를 비롯한 신자들이 봉사로 참여했고, 타지의 신자들은 저녁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어 공사비를 보탰다.
새 성전 신축에는 한국 교회의 도움도 있었다. 조바자츠 본당은 1840년 만주대목구 관할 본당으로 설립돼 김대건ㆍ최양업 신부가 각각 2년 2개월, 4년 2개월간 살면서 부제품을 받고 조선입국로를 모색했던 교회사의 현장으로, 한국 천주교회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나자렛선교회(회장 정진명) 주관으로 서울대교구 반포4동본당, 발산동본당 등 여러 본당에서 유리화와 제구, 감실 등을 봉헌하고 성전 건립을 지원했다. 이에 반포4동본당 주임 이종남 신부와 장이채(마르티노) 총회장 등 한국 신자 31명이 봉헌식에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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