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미사의 여러 요소
노래의 중요성
바오로 사도는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함께 노래하라고 권고합니다(콜로 3,16 참조). 노래는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사랑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두 배로 기도한다”는 옛 격언도 있지요.
이 모든 것은 미사에서 노래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야 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특히 주일과 의무 축일에 지내는 미사 때에는 전례 봉사자들이나 신자들의 노래가 없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노래를 부를 부분을 고를 때는 사제나 부제나 독서자가 부르고 백성이 화답하는 노래, 또는 사제와 백성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먼저 골라야 합니다. 자비송, 대영광송, 화답송, 복음 환호송, 거룩하시도다 같은 부분들입니다.
노래는 똑같이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레고리오 성가가 첫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렇지만 전례 행위의 정신에 맞고 신자들의 참여도 장려한다면 다른 종류의 성가도 부를 수 있습니다. 미사 통상문 가운데서 몇 부분 특히 신경과 주님의 기도는 쉬운 가락으로 된 라틴 말로 신자들이 함께 부를 줄 알면 매우 유익합니다.
동작과 자세
동작과 자세는 미사 거행의 여러 부분이 지니는 참되고 완전한 뜻을 밝혀주는 데 도움이 돼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 취향을 따르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기보다는 하느님 백성의 영적인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서 있어야 할 때 : 신자들은 입당 노래를 시작할 때 혹은 사제가 제대로 나아갈 때부터 본기도를 마칠 때까지는 서 있어야 합니다. 또 복음 전 알렐루야 노래를 부를 때, 복음을 선포하는 동안, 신앙 고백할 할 때,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칠 때도 서 있어야 합니다. 예물기도 앞에 사제가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받아주시도록 기도합시다” 하고 초대하면 그때부터 미사 끝까지 서 있어야 합니다. 다만 다음의 경우는 제외입니다.
앉아 있는 경우 : 복음 전에 독서를 하는 동안, 화답송을 바치는 동안, 강론을 듣는 동안, 봉헌 예물을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영성체 후 거룩한 침묵을 지킬 때입니다.
건강 문제나 자리가 좁거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혹은 다른 합당한 이유로 방해를 받지 않는 한, 성체 성혈 축성 때는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리고 축성 때 무릎을 꿇지 않은 이들은 축성 뒤 사제가 무릎을 꿇을 때에 깊은 절을 해야 합니다.
‘거룩하시도다’를 마친 다음부터 감사기도 마지막까지, 곧 마침 영광송과 신자들이 “아멘”하고 환호할 때까지, 그리고 신자들이 “하느님의 어린 양”을 노래한 다음에도 무릎을 꿇는 관습을 유지합니다. 다만 교구장 주교가 달리 정했다면 그에 따릅니다.
침묵
거룩한 침묵을 지키는 것 또한 미사 거행의 한 부분이므로 제때에 지켜야 합니다. 물론 침묵의 성격은 그때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참회 행위와 각 기도에서 초대(‘기도합시다’) 다음에 하는 침묵은 자기 내면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고, 독서와 강론 다음의 침묵은 들은 것에 대해 잠깐 묵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영성체 후에 하는 침묵은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기도를 바치도록 이끌어 줍니다.
전례를 경건하고 합당하게 거행하려는 마음을 지니도록, 전례 거행에 앞서 미리 성당과 제의실, 준비실과 그 주변에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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