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사람마다 추위를 타는 신체 부위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도리며 장갑이며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 수녀원의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말에도 체온이 있다’는 말을 우연히 듣고 마음이 쿵한 적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라도 상대방의 싸늘한 말을 들으면 마음이 오그라듭니다. 또 차가운 겨울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때문에 마음과 몸이 위로받기도 합니다. 말에 따라 사람 마음의 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하듯이 글에도 체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뜻함과 유머가 항상 많으신 배광하 신부님의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얼른 집어 읽었습니다. 「뜨겁고 시원한 신앙」 속에서 신부님의 잔잔한 일상 이야기와 사목 경험담을 읽으면서 신부님을 더 잘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지금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시는 신부님의 글을 통해서 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의 온도를 올려보는 것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