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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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에 담긴 건 사랑이었네

참 빛 사랑 2015. 2. 27. 14:36

 

 

 

“아이고 일주일만이네. 잘 있었어?”

서울 불암산 자락 달동네인 중계동 백사마을에 사는 조성례(가명, 마리아, 90) 할머니가 2월 12일 도시락을 들고 자신의 집에 찾아온 이현정(나탈리아, 47)씨를 보자 얼굴을 비비며 반겼다. 이씨는 서울 중계본동본당(주임 김주영 신부) 사회복지분과 ‘프란치스코회’ 회원이다.

조 할머니에겐 매주 목요일 오전에 도시락을 전해주고 말동무가 돼주는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이 딸이자 손자다. 이씨는 도시락과 함께 준비해간 떡국 떡 한 봉지를 할머니 손에 쥐여 주고 나서야 문을 나섰다. 이씨는 밥이 식기 전 자신에게 할당된 10여 가정에 도시락을 전해야 했기에 마을 골목길을 부지런히 누볐다.

▲ 조성례 할머니가 도시락 배달 온 이현정씨에게 얼굴을 비비며 반기고 있다.




1994년 설립한 프란치스코회는 중계본동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와 함께 21년째 지역의 가난한 이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전달해 오고 있다. 도시락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연탄을 전하는가 하면, 설이나 추석 명절 때엔 과일과 떡을 돌리기도 한다. 차상위층 가정에 생활비를 전하고 있으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한다. 또 본당 의료인 단체인 ‘루카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달동네 주민들의 건강을 챙긴다.




문정란(데레사) 프란치스코회 회장은 “어르신들이 도시락을 받으실 때마다 ‘덕분에 살 맛이 난다’며 기뻐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며 “어려운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영 주임 신부도 “세속적 삶에 익숙해져 가는 신자들에게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이 좋은 본보기가 된다”며 “앞으로 본당에서도 더 많은 신자들이 가난한 이웃에게 시선을 돌려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근로 빈곤 여성 가장에게 긴급 생계비 지원
(재)바보의 나눔, 올해부터 심사거쳐 300~400만 원까지

 

 

 (재)바보의 나눔(이사장 조규만 주교)은 올해부터 ‘근로 빈곤 여성 가장 긴급 생계비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근로 빈곤 여성 가장 긴급 생계비 지원 사업은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낮은 임금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여성 가장과 부양 가족이 많아 늘 쪼들리는 비정규직 여성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심사를 거쳐 이 사업에 선정되면 1회에 한해 가정당 300~40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받게 된다. 성금 지원 규모나 대상자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정부 복지 혜택의 사각 지대에 해당하는 가정이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보의 나눔은 이번 사업을 위해 신자 대상 모금 운동과 기업 및 언론사와 연계한 모금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바보의 나눔 사무총장 민경일 신부는 “이번 사업은 근로 빈곤층이 삶을 비관하는 일이 없도록 돕는 나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신자들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좀더 관심을 둬 달라”고 요청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고자 설립된 바보의 나눔은 그동안 교회 울타리를 떠나 △아동 및 청소년 △노인 △장애인 △이주 노동자 △생명의료 △미혼모 및 여성 △지역개발 사업 등 10개 분야에 모금액의 92.3%(2010~2013년 평균)를 지원해왔다.

이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