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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나이지리아 10년간 납치·피살 사제 150여 명

참 빛 사랑 2025. 4. 1. 14:24
 
2022년 6월 나이지리아 오오(Owo)의 성당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들의 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로 추정되는 이 공격으로 신자 4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OSV

지난 10년 사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를 당한 사제 수가 150여 명에 달하는 등 나이지리아 교회의 사목 환경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2015~2025년 나이지리아에서만 145명의 사제가 납치됐고 이 가운데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제뿐만 아니라 신학생과 수도자·평신도 등에 대한 납치 사건도 빈번하다. 2022~2023년 1년간 약 3620명이 납치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납치 증가의 원인은 ‘종교적 증오’와 치안 불안 때문이다. 피데스는 “최근 나이지리아는 극단주의 이슬람세력에 의한 테러와 반군의 활동이 이어지며 종교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외에도 부르키나파소·말리 등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치안 공백 탓에 나이지리아 사회의 치안도 덩달아 악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납치가 ‘산업화’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경제 불황과 치안 공백을 틈타 ‘돈을 벌기 위해’ 납치를 벌이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교회 구성원들은 나이지리아 내에서 소수인 데다 봉사 등을 위해 외부 활동이 잦은 탓에 납치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피데스는 “납치 후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등 납치가 일종의 ‘산업’과 같은 모습을 띠는 추세”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의 후유증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것도 납치 증가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교회는 교회 구성원 납치를 규탄하며 각국에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아프리카 지역 주교회의(RECOWA)는 11일 공개한 성명에서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전체에서 사제를 포함한 교회 구성원에 대한 폭력이 구조적인 악(惡)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라며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이들의 봉사와 희생에 의존하는 사회에도 큰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RECOWA는 “사랑 실천을 위해 애쓰는 이들에 대한 파렴치한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각 국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