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메시지 “모든 분쟁의 희생자들 기억해야”
전 세계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인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전 세계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교황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세계에서 전해온 애정 어린 메시지, 특히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와 그림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친근함을 전하는 위로의 기도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 세계 지역 교회들은 일제히 신자들에게 교황의 건강과 회복을 위한 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하며 교황의 병환 중 고통에 함께하고 있다.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 호르헤 가르시아 쿠에르바 대주교는 교구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교황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담아 하느님께서 교황님께 힘을 주시고 건강을 회복시켜주셔서 맡겨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청하자”고 말했다. 또 우루과이와 멕시코·에콰도르·칠레·니카라과·브라질 등 중남미 전역의 지역 교회들도 교황을 위한 메시지를 내고 기도문을 공개하며 신자들의 기도를 독려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교회도 “용기와 관용의 정신으로 가톨릭 교회를 이끌고 계신 교황의 완전한 회복을 바란다”고 밝히며 기도에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캐나다 주교회의(CCCB) 의장 윌리엄 맥그래탄(캘거리교구장) 주교는 기도문에서 신자 개인은 물론 그의 가족과 각 공동체 모두 기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주님께서 베드로의 후계자이자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교회를 섬기는 교황에게 새로운 힘과 건강·에너지를 허락해주시길 바라자”고 청했다. 미국 주교회의(USCCB)도 홈페이지에 교황을 위한 기도문을 공개하고 신자들에게 함께 기도를 바칠 것을 호소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의장 마태오 주피(볼로냐대교구장) 추기경은 “교황님의 건강 회복을 자신한다”며 “교황님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으며, 곧 사도좌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현지 신자들은 이에 호응해 교황이 입원 중인 제멜리 병원 앞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석상을 연이어 찾아 교황의 완전한 건강 회복을 함께 기도했다.
교황을 위한 기도는 아시아·아프리카 교회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파블로 비르길리오 데이비드(칼루칸교구장) 추기경은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 어려운 시기를 교황께서 이겨내실 수 있도록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중국의 신자들은 본토 신자들의 커뮤니티 홈페이지(xinde.org)를 통해 교황의 건강에 대한 교황청 발표를 지속해서 게시하며 신자들에게 금식과 기도로 교황의 건강 회복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 주교회의(SECAM) 역시 “교황을 향한 아프리카 대륙 모든 신자의 연대와 영적 친밀감을 확인하며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방 교회 역시 교황을 위한 기도에 동참했다. 동방 정교회를 대표하는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교황에게 보내는 자필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하느님께 기도한다”며 “성스럽고 중요한 직무로 빨리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은 신자들에게 “교황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신앙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 긴급히 기도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레바논의 안티오키아 총대주교 베차라 부트로스 라이 추기경은 긴급 서한을 통해 “주님께서 교황을 도우시고 치유를 허락하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정치권에서도 교황을 위한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월 21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의 통화에서 “교황은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지구촌을 위해서도 중요한 존재”라며 “교황의 쾌유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에 앞서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월 19일 교황이 입원 중인 제멜리 병원을 직접 찾아 문병하기도 했다.
교황은 병상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 메시지를 내고 ‘평화의 사도’로서 전 세계의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랐다. 교황은 2월 23일 서면을 통해 공개한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에서 “하루 뒤(24일)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한 지 3주년이 되는데, 이는 인류 전체에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순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이들과 계속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모든 분쟁의 희생자 특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과 미얀마, 아프리카 키부 지역, 수단에서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이곳에 평화의 선물이 전해지길 모두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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