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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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내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것(김하윤 가타리나,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 회장)

참 빛 사랑 2025. 1. 11. 14:16
 



성탄을 앞두고 송봉모 신부님이 쓰신 「예수 : 탄생과 어린 시절」이란 책을 읽게 됐다. 예수님께서 죄 많은 인간을 구원하러 오셨기에 나의 욕망과 죄를 기꺼이 받고자 하신다는 것을 아기 예수님과 예로니모 성인의 일화를 통해 깨닫고 큰 위로를 받았다.

나는 얼마나 나의 잘못을 교정하려고 애를 쓰며 살았던가. 그러면서 반복되는 실수 앞에 무너지는 자신을 미워하고 다그치며 살아왔다. 오랜 세월 어찌하지 못하던 욕망을 아기 예수님께 맡겨드리고 난 뒤 예로니모 성인은 주님의 은총으로 자유를 얻었다.

나도 하느님 체험을 하고 난 뒤부터 내가 지닌 어려움을 주님께 맡겨드리고 변화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처음에는 주님께 대화하듯 맡겨드리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나는 내 삶을 사는 거고, 하느님은, 그래, 계시겠지’하는 무심한 마음과 거리감이 있었다.

내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 부정적인 감정, 수치심, 상처받은 기억, 반복되는 실수를 그때그때 또는 무게감에 짓눌릴 때는 감실 앞에서 ‘예수님, 저 이런 마음이 들어요. 이래서 저래요. 저도 이런 제가 싫어요’하고 맡겨드렸다.

주님께서 내 모습을 자비로 받아주시고 치유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라는 믿음, 주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으로 내가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 나를 사랑하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주님 안에서 나는 새로워질 수 있다. 그럴 때 주님께서 내 삶에 들어오실 수 있는 공간을 내어드리게 되고 성령 하느님께서 나를 변화시켜 주신다.

‘나의 의지를 주님께 맡길 때’라는 찬양처럼 말이다. ‘나의 의지를 주님께 맡길 때 주님 내게 오시네 성령이 오시어 가난한 마음을 주님 뜻대로 만드시네.’ 마음이 어려울 때 이 찬양을 부르면, 정말 성령께서 오셔서 내 마음을 변화시켜 주신다.

빛이신 주님께서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여주실 때 온전하지 못한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 싫고 피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러나 주님이 보여주신 모습을 인정하고 변하고 싶다고 기도하고 고해하고 미사에 참여하면, 굴레를 떨쳐낼 수 있는 은총을 주시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회개, 고해성사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었다. 내가 주님과 같이 거룩해지도록 모든 걸 마련하셨다는 걸 깨닫게 되니 감사하게 되고 누리고 활용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예수님이 구원자이시고 치유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인간적 부끄러움을 넘어 나의 아픔을 주님께 보여드리고 내어드릴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도 내 마음과 처지를 알아주지 않는다하더라도 주님만 알아주시면 그걸로 아쉬울 것 없다는 마음도 생겨나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뜻의 임마누엘, 아기 예수님이 내 삶에 찾아 오셨다.

“예수님, 바로 지금 이곳에서 저와 함께 사시면서 저의 문제를 바라봐주시고 그것을 당신 손에 맡겨드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저를 저보다 더 잘 아셔서 제게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차근차근 치유해주시고 건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구원자이시며 제 삶의 희망이십니다. 주님, 제 곁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김하윤(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