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앞에서 일본 정부에 진심 어린 사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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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을 위한 미사 참여자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적힌 나비 리본을 붙이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 없다고만 하지 말고. 엄연히 (내가) 살아있는데 앞으로는 전쟁도 제발 하지 말고, 일본 정부에서도 잘못된 것은 어디까지나 잘못됐다고 말 한마디라도 해 주시고!”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이와 같은 말로 세상에 처음 알렸다.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간절한 외침이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성과 사과는 없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9명이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은 올해 열두 번째 맞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었던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서울·의정부·수원 등 각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사제와 수도자·신자들은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이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서울·의정부·수원 등 각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원동일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최근 불거진 역사 논쟁을 언급, “왜곡된 역사관은 이기주의와 기회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에서도 이러한 시각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원 신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 정부가 성찰과 통회를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신앙인들이 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 중 독일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베를린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연대와 지지를 요청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나가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며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해야 할 일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작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위안부 문제는 우리 역사의 정의의 문제이자 양심의 소리”라며 “각국에서 희생당한 정의와 양심을 호소하는 분들과 연대해 평화의 소녀상이 많은 이에게 힘과 용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제166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다.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해 8개국 145개 단체가 함께 주관한 이번 수요시위는 제12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세계연대집회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일본의 공식 사죄, 법적 배상 등 가해국 일본 정부의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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