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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로마서 느낀 ‘시노드 정신’ 한국 교회에 전한다

참 빛 사랑 2024. 7. 1. 14:00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 제1차 후속 회의가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 신부 진행으로 열리고 있다.

주교회의 사무처는 2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이하 국제 모임) 제1차 후속 회의를 열고, 국제 모임의 결실을 나누고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 교회 차원의 사제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시노달리타스 교육을 위한 학교 개설, 시노달리타스 운동 등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후속 모임을 위한 대표로는 노우재(부산교구 서동본당 주임) 신부를 뽑았다.

국제 모임에 참석한 사제 6명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 모임 참가 소감을 나누고, 이 모임을 한국 교회에서 심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교황청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 로마 근교 ‘프라테르나 도무스’ 피정센터에서 99개국 사제 193명을 초청,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본당 사제’를 주제로 국제 모임을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김종수(서울 잠실7동본당 주임)·김영식(서울 행운동본당 주임)·노우재(부산 서동본당 주임)·박용욱(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장)·최문석(청주교구 선교 사목국장)·박찬홍(수원교구 은행동본당 주임) 신부가 참석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종수 신부는 “한국에서 신부들을 만나면 시노드를 아는 신부가 없는데, 로마 국제 모임에서는 시노드를 모르는 신부가 없어서 놀랐다”면서 “시노달리타스는 어떤 결론을 내거나 멋진 주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신부는 “신부들이 신자들을 끌고 가려고 하니 지치는데, 지치지 않으려면 같이 가야 한다”며 “시노달리타스는 신자들과 함께 가는 것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가는 체험을 하는 것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노우재 신부는 “사목적 열정, 학문적 기반, 영적인 관심이 깊은 전 세계 신부님들과 4박 5일 함께 지내면서 사제적 우정을 깊이 느낄 수 있어 기뻤다”면서 “물질주의·영적 세속성·성직주의 등 한국 교회 현실을 사목자들과 나누며 서로 힘과 격려가 됐다”고 털어놨다.

박용욱 신부는 “교구에서 시노드를 알리는 일을 하면서 제1회기가 지나며 동력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국제 모임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시노드적인 교회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삶의 태도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참으로 경청·대화할 줄 아는 신부님들과 같이 있으면 나도 거룩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시노드적인 교회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인격을 가졌는지 생각할 기회도 됐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 모임이 끝난 5월 15일 ‘본당 사제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전 세계 본당 사제들에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의 건설자가 돼줄 것을 격려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사목자의 생활방식과 행동에 영감을 불어넣을 세 가지 △성령께서 하느님 백성 안에 심어 주신 다양한 은사들에 봉사하면서 직무 은사를 더욱 충실히 살아갈 것 △공동 식별의 기술을 익히고 실천하며 이 목적을 위하여 시노드 여정과 시노드 총회 진행에 ‘성령 안에서의 대화’ 방법을 활용할 것 △나눔과 형제애의 정신을 모든 일의 바탕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본당 사제 모임 안내 서한’을 통해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위한 지침’에 따라 이뤄진 모임의 성과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내용은 제2회기를 위한 의안집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