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목정성지에 조성된 순례자의 집 전경. 진목정성지 제공
대구대교구 진목정성지(담당 김용범 신부)는 5월 29일 경북 경주시 산내면 수의길 195에서 ‘순례자의 집’ 과 ‘허·륜·이 기념정원’ 축복식을 거행하고, 124위 순교복자 시복 1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순례자의 집’은 묵상하고 기도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마련한 숙소다. 알베르게(공동침실, 스페인 콤포스텔라의 순례자들이 쉬어가는 숙소 이름)를 비롯해 개인실 및 2인실·가족실·다락방을 갖추고 있다. 복자 허인백(야고보)·김종륜(루카)·이양등(베드로)의 이름을 딴 ‘허·륜·이 기념정원’에는 과거 순교 복자들이 가족과 피신해 머물던 범굴 모형의 동굴을 조성해놨다. 동굴 안 암흑과 같은 바위 틈새에서 들어오는 한줄기 빛을 보며 기도할 수 있는 묵상소가 있다.
진목정성지는 1838년 기해박해 후 형성된 교우촌이 있던 자리다. 허인백·김종륜·이양등 세 복자가 이곳 범굴에 피신해 살다가 순교 후 묻힌 장소다. 지금은 1968년 설립된 복자성당에 모셔져 있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기념 미사 강론에서 “우리가 진목정성지를 가꾸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세 분이 여기서 살다가 붙잡혀 수십 년 동안 묻혀 계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순교자의 믿음을 갖도록 해달라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그분들이 살았던 곳과 묻힌 곳을 순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의 : 054-751-6488, 진목정성지 순례자의 집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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