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신학영성 1-3 / 이기락 신부 글 / 김형주 그림 / 오엘북스
30년 넘게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성서와 관련된 강의를 해온 이기락 신부가 「요한복음 신학&영성」 시리즈를 펴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다 이루어졌다」, 「나다」 등 총 세 권으로, 여러 학자들이 탐구한 요한복음을 ‘표징’, ‘영광’, ‘생명’을 주제로 정리한 해설서다.
먼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표징의 책)은 공생활을 시작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까지 보여준 일곱 가지 표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한복음의 ‘표징(세메이온)’은 공관복음의 ‘기적(뒤나미스)’이라는 어휘와 조금 차이가 있다. ‘기적’이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예수님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표징’은 그 사건을 일으키신 예수님의 신원과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예수님이 하나의 기적으로 보여주는 이 표징들은 그 자체로 종말론적 사건이 되며 이를 일으키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촉구한다.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20,31)
「다 이루어졌다」(영광의 책)에는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담화), 가르침 가운데 요한복음 사가가 독특한 관점에서 전해주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을 하시던 중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장면부터 스스로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하시는 수난사를 통하여, 십자가의 죽음이 예수님께는 물론이고, 그분을 통하여 성부를 믿는 이들에게 진정한 파스카(건너감)가 된다는 사실을 전한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16,33)
마지막 「나다」(생명의 책)에서는 예수님이 직접 ‘나는 …이다(Eyw Eiul)’라는 표현을 통해 당신이 누구인지 계시한 내용을 살펴본다. 요한복음 사가는 예수님이 누구이며, 그분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 무엇인가를 증언하고 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15,5)
저자 이기락 신부는 로마성서대학교와 그레고리오대학에서 공부한 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예언서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다.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세 권의 책에는 오랫동안 서울가톨릭미술가회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성미술을 작업해 온 김형주(이멜다)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책장을 넘기는 손에 힘을 보탠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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