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부는 대한민국의 한 밤거리. 밤 9시를 향한 시간. 칸칸이 나뉜 유리집 좁은 공간에 은은한 조명들이 들어오고, 유리문 안으로 짙게 화장한 여성들이 높은 힐을 신고 높은 의자에 앉아있거나 서 있다.“너무 추운 날씨예요. 춥지 않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여기 10명 있어요. 10개 주세요. 고맙습니다. 두유로 주세요.”수도자 두 명을 포함한 너덧 명의 봉사자들이 카트에 빵과 음료를 가득 담아 유리집 앞을 지난다. 카트가 지날 때마다 몇몇 여성들이 큰 봉지를 벌려 우유와 음료를 담아간다.말없이 간식만 나눠줘남성 고객이 아닌 봉사자들을 향해 문을 연 여성들. 이들을 위한 일일 봉사자로 함께한 기자가 간식을 건네자 차가운 두 손으로 받아간다. 봉사자들은 여성들의 출신 지역은 물론, 나이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