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미디어 비평’과 ‘미디어 교육’ 선구자, 언론학자 승운(昇雲) 최창섭(바오로) 서강대학교 명예교수가 2일 선종했다. 향년 83세. 1990년 가톨릭 언론대상을 받은 고인은 저서 「교회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교회 커뮤니케이션과 언론매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42년 3월 13일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최 교수는 서울 동성고등학교와 서강대 영어영문학과(1회 졸업생)를 졸업했다. 미국 시러큐스대학 대학원에서 방송 분야 석사학위를, 오클라호마 주립대학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1998년 호주 라트로브대학에서 미디어교육학 국내 첫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미디어교육학회 초대 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최 교수는 1973년부터 2007년까지 34년 동안 모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동문 1호’ 교수로 봉직했다. 그러면서 나눔을 화두로 하는 ‘인간 커뮤니케이션’과 방송학 분야를 앞장서 연구해왔다. 아울러 미국 마케트대학 객원교수와 서강대 초대 언론대학원장·교학부총장·총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더불어 1970년대부터 신문 지면을 통해 ‘방송 비평’을 시도한 최 교수는 언론중재위원·한국방송비평회장·한국문화콘텐츠학회장·한국언론학회장·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PR대상과 방송연구대상 등을 받기도 했다.
최 교수는 또 ‘언론 신학’을 평생의 탐구 주제로 삼으며 교회 안에서 수십 년간 맹활약했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과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심사위원장·아시아가톨릭영상인협회(OCIC ASIA) 회장 등을 맡았다. 1978년 「교회와 커뮤니케이션 총론」과 「교회 미디어 각론」을 펴냈으며, 1993년 이를 다시 손질해 한 권으로 묶은 「교회 커뮤니케이션」을 출판했다. 1999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매스컴위원회가 시상하는 커뮤니케이션 학술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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