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교구종합

장기 원목 봉사자에게 ‘성 까밀로 상’ 수여

참 빛 사랑 2025. 3. 4. 17:13
 
구요비 주교가 제2회 성 까밀로 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서울 주요 병원에서 적게는 12년, 길게는 29년간 사랑으로 환자를 돌본 원목 봉사자 8명이 ‘성 까밀로 상’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는 2월 21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주례로 ‘제33차 세계 병자의 날’ 감사 미사와 제2회 성 까밀로 상 시상식을 거행했다. 성 까밀로 상은 ‘환자들의 주보성인’ 까밀로 데 렐리스(1550~1614) 성인의 모범을 따라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격려하고자 2024년 제정됐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시상식에서는 의사 9명이 상을 받았고, 올해는 원목 봉사자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금정임(바실라) △서울시동부병원 김우경(안드레아) △서울시북부병원 김희라(레지나) △서울아산병원 박혜경(미카엘라) △중앙대학교병원 양영희(아녜스) △서울시보라매병원 우연희(루치아) △국립경찰병원 정영옥(엘리사벳) △강남성심병원 최미섭(안나)씨 등이다. 이들은 구 주교로부터 상패와 선물을 받았다.

1996년 8월부터 원목 봉사를 해온 금정임(서울대교구 천호동본당)씨는 “레지오 마리애 활동 배당으로 아는 것도 없이 성모님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주 1회 각 병실을 다니며 여러 환우를 만났다”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환우를 만나면서 오히려 밝은 에너지를 받아 직장생활도 즐겁게 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힘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를 전하는 주님의 작은 도구로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상자들은 소속 병원 원목실 봉사 외에도 2023년 9월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에 의해 교구 병원사목위원회 대표 봉사자로 임명돼 ‘까밀로회’ 일원으로 활동해왔다. 까밀로회는 개별 원목실 봉사자 대표격으로 봉사자 목소리를 대변하며, 병원사목위원회의 다양한 활동과 교육을 위한 봉사를 담당한다. 수상자들은 개별적으로도 무료급식소 배식·수지침 봉사나 사별가족 돌봄 등도 병행하며 이웃사랑을 활발히 실천해왔다.

구요비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착한 사마리아인 모습처럼 환자를 위해 큰 헌신을 해온 성 까밀로 상 수상자들에게 주님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축하를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고통의 시간을 통해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그 안에서 위로와 희망을 주시는 주님을 만나 뵙게 된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 모두가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주님의 희망을 전하는 ‘희망의 천사’가 돼달라고 요청하셨다”고 격려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