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순례자들’이 전 세계에서 바티칸으로 모여들고 있다. 2025년 가톨릭교회 정기 희년을 맞아 오랜 시간의 단장을 끝낸 바티칸과 로마 시내는 밝고 깨끗한 모습으로 순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희년 행사 중 가장 처음으로 열린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희년’은 전 세계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 종사자 1만여 명이 등록한 가운데 1월 24일 금요일 오후 5시, 로마 시내 라테라노 대성당에서의 환영과 참회 예절, 국제 미사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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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과 참회 예절은 말씀의 전례와 여러 나라 언어로 마련된 고해성사, 기도 등을 통해 희년 행사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하여 참가자들이 단지 행사에 참여한 언론인이기보다 순례에 나선 미디어 선교사로서의 자세를 갖게 했다. 전례를 주례한 로마교구 사회홍보국장 줄리오 알바네세 신부는 커뮤니케이터들에게 자신의 직업이 선교 현장임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이용하는 용병”이 되지 말고 자신의 메시지가 하느님의 사랑과 자선을 반영하도록 촉구했다.
[커뮤니케이션 희년 영상] 1/24 환영식 참회예절
이어 로마교구 총대리 발다사레 레이나 추기경의 주례로 언론인의 수호성인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축일 기념 국제 미사가 봉헌됐다. 레이나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제59회 홍보 주일 메시지를 인용하며 “언론인들이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무장 해제된 채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이나 추기경은 “소통을 위해 교만한 마음을 무장 해제하고 새로운 소통 방법을 받아들이면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공동의 집에 대한 보살핌을 독려하는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참회 예절과 미사를 통해 참석자들은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 기도를 함께 바치며 기쁘게 희년 순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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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희년 영상] 십자가 순례 및 성문 통과
다음 날인 25일 새벽 전 세계에서 모인 커뮤니케이터들은 십자가 순례와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을 통과하며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둠이 거치기 시작하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으로 뻗어있는 길의 초입인 ‘Piazza Pia’에 차려진 순례 안내소에서 십자가를 받은 순례자들은 그룹을 지어 차례대로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까지의 기도를 바치며 나아갔다. 성문을 통과하며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순례자로서의 사명감을 다시금 확인한 커뮤니케이터들은 대성전을 순례한 후 바오로 6세홀에 모여 환영식과 강연, 교황과의 만남 시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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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희년 영상 ] 1/25 희년 강연 및 대담
바오로 6세홀이 순례자들로 가득 채워진 가운데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울로 루피니 장관의 환영사로 시작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레사, 세계적 작가 콜룸 맥켄의 강연이 이어졌다. 마리아 레사는 커뮤니케이터들에게 서로 연결하고 협력하여 진실의 소통자가 되자고 힘주어 말했고, 콜룸 맥켄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54차 홍보 주일 메시지를 인용하며 모든 사람에게 있는 고유한 이야기를 찾아 귀 기울이고 소통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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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오로 6세홀에 도착하자 우레와 같은 환호가 터져 나왔고, 교황을 향해 다양한 구호들을 외치기 시작했다. 심지어 청년들이 세계청년대회에서 교황을 향해 외치는 ‘에스타 에스! 라 주벤투 델 파파!(우리는 교황님의 젊은이들입니다!)’가 계속 울려 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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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청중들에게 인사한 후 9장에 달하는 연설문은 너무 길다며 홍보부 루피니 장관에게 넘겨주고 즉석에서 청중들을 향해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교황은 “희년의 시작을 커뮤니케이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커뮤니케이션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교황은 “그 만남으로 교회도, 사회도 하느님의 뜻에 맞게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커뮤니케이터들은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격려했다. 짧은 격려 연설을 마치고 청중들에게 내려간 교황은 환호하는 청중들과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만남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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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네 곳의 장소에서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한국 교회 참가단은 교황청 홍보부 주최로 마련된 ‘더 나은 소통을 향한 희망’ 세션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홍보부 파울로 루피니 장관 사회로 마리아 레사, 콜룸 맥켄, 마리오 칼라브레시가 토론과 청중과의 문답을 이어가며 커뮤니케이터들의 다양한 현안과 희망의 전달자로서의 사명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저명한 언론인인 마리오 칼라브레시는 “의미 있는 말을 전할 때 당장 반응이 없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씨를 뿌려야 한다”면서 “가톨릭 커뮤니케이터들은 세상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데 지치지 말아야 한다”고 전해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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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분야의 희년’은 1월 26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 미사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일찍 성 베드로 대성전은 참가자들로 가득 찼고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미사가 시작됐다. 하느님의 말씀 주일 미사의 주제를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로 정한 교황은 미사 중 전 세계에서 온 40명의 평신도에게 독서직을 수여하는 예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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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첫 희년 행사에 참여한 커뮤니케이터들에게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자의 시력을 회복시키고, 억압받는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는 데 우리 자신을 헌신하자”고 독려하고 미사 후 중앙 통로를 통해 참가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퇴장했다.
[커뮤니케이션 희년 영상] 1/26 하느님의 말씀주일 미사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희년 행사에 함께한 한국 참가단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 cpbc 미디어본부 이로물로(로물로) 본부장, cpbc 기획편성팀 최은진(헬레나) 팀장이다.
이들은 이어 1월 27~29일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열리는 ‘전 세계 사회홍보위원회 책임자 및 담당자 컨퍼런스’에 참여해 다양한 주제 논의를 나눈다. 특별히 28일 열리는 국제 공동 가톨릭 콘텐츠 플랫폼 구현을 모색하는 워크숍에서노 한국의 가톨릭 OTT인 ‘cpbc 플러스’의 개발 및 운용 사례를 중심으로 발제를 할 예정이다.
바티칸=cpbc 이로물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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