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총대리이자 중서울지역 담당 구요비 주교가 10일 혜화동성당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와 청소년/청년사목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2024 중서울지역 사제의 날’ 행사에 참여헤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이자 중서울지역 담당 구요비 주교와 사제 약 120명이 10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와 청소년·청년 사목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2024 중서울지역 사제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서울 WYD 지역 조직위원회 산하 기획사무국장 이영제 신부는 평신도에 의해 세워진 한국 교회의 조선대목구 설정 200주년(2031년)까지 이어지는 서울 WYD의 장기적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중서울지역 본당 사제·수도자·신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 WYD 여정을 강조했다.
이 신부는 “지역 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님께서 19개 지구 젊은이들을 만나러 다니시는데, 그 첫 방문지였던 흑석동본당 청년들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나눠줬다”며 “WYD를 계기로 젊은이들이 변화되고 있으며, 우리 청소년·청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사목자들께서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사제들은 WYD와 관련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A사제는 “젊은이 사목의 가장 큰 난관은 사회가 이들의 종교활동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입시·취업에 파묻힐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한 것이다.
또 “자녀들이 부모를 따라 어쩔 수 없이 성당에 오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신앙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B사제는 “성당 유아방이 부모가 신앙활동을 할 동안 잠시 아이를 맡기는 곳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자랐을 때 갑자기 엄숙한 미사에 참여하라고 하면 당연히 적응을 못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고 보채더라도 신생아 때부터 신앙은 신앙으로 접할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가 배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C신부는 “청소년의 부모들에게 먼저 환대하는 법을 교육해야 서울 WYD 때 젊은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외국에서 온 또래 친구들을 더욱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는 자리가 WYD”라고 전했다.
구요비 주교는 1997년 파리 WYD에 참여했던 경험을 나눴다. 구 주교는 “프랑스 파리에서 WYD 개최 이후 유아세례와 성소자가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며 “오늘날 이들은 여전히 프랑스 교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사람들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非)가톨릭국가에서 열리는 첫 WYD인 만큼 동양의 환대 정서로 하나 되는 자리를 만드는 데 본당이 빠질 수 없다”며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본당 사제들이 더욱 마음을 모아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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