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열려 있던 자비의 희년 성문(聖門)이 닫힌다.
13일 각 지역 교회, 폐문 예식 거행
지난해 12월 희년 성문을 열어 자비의 특별 희년 시작을 알렸던 세계 모든 교구의 주교좌본당들이 13일 희년 성문을 닫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다음 주일인 20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까지 닫으면 교회가 1년 동안 지내온 자비의 희년이 공식 종료된다.
희년 성문은 지난해 12월 8일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부터 열렸다. 이어 그 다음 주에 로마의 나머지 대성전과 세계 모든 교구의 주교좌본당과 순례지성당 문이 열렸다. 희년의 종료를 알리는 폐문 예식은 반대 순서로 진행된다.
‘자비의 문’이라고 이름 붙인 희년 성문은 하느님 자비와 구원의 문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징물이다. 구원받기 위해 들어가는 유일한 문(요한 10,9 참조)인 그리스도의 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난해 교황과 교구장 주교들은 “이 문은 주님의 문입니다. 이 문으로 들어가 자비를 얻고 용서를 받읍시다”라고 외치며 성문을 열었다. 희년 전대사도 이 문을 통과해야 얻을 수 있다.
교황이 지난해 11월 29일 중앙아프리카를 방문해 방기주교좌대성당의 희년 문을 손수 연 것은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교황은 “굶주림과 내전에 시달리는 중앙아프리카야말로 주님의 자비를 가장 목말라하는 곳”이라며 성 베드로 대성전보다 9일 먼저 자비의 문을 열었다.
이런 파격에 대해 교황청 국무장관 조반니 안젤로 베추 대주교는 “그날 예식에는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교황의 애절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내려 달라는 기도였고, 강대국들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약자들이 권리를 잃지 않게 해달라는 탄원이었다”고 논평한 바 있다.
서울대교구, 13일 명동성당 등
한편 한국 교회도 서울대교구가 13일 낮 12시 명동대성당을 비롯한 4개 성지에서 병인 순교 150주년 폐막 미사 겸 자비의 문을 닫는 예식을 거행하는 등 교구별로 자비의 희년 성문 폐막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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