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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군일 주일]군종신부, 파병지서 어려움 겪는 장병들 ‘토닥토닥’

참 빛 사랑 2016. 9. 29. 23:01

해외 파병부대에서 군종장교의 역할



군종교구는 한국군에 복무하는 가톨릭 신자 장병의 관리를 위해 설정된 특수 교구다.

그래서 휴전선 철책부터 제주도 해군기지까지 전국에 산재한 군부대는 물론 우리 국군장병이 주둔하고 있는 해외 파병부대에도 군종신부를 파견하고 있다. 군사목이 시작된 이후 해외에 파병됐거나 현재 파병 상태인 군종신부는 모두 52명이다. 이 가운데 51명은 해외 파병 근무를 마쳤고 현재 해외 파병부대와 함께 체류하고 있는 군종신부는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주세익(육군 소령) 신부가 유일하다.

단일 파병인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베트남(월남)으로 전투부대가 파병된 1965년 첫해에 최창정ㆍ김관옥 신부가 파병된 것을 시작으로 모두 30명이 베트남에서 복무했다. 월남전 이후 중단됐던 군종신부 파병은 1999년 9월 동티모르에 상록수부대가 파병되면서 재개됐다.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를 돕기 위해 파병된 상록수부대에는 서상범 신부(현 군종교구 총대리)를 비롯해 6명의 신부가 복무했다. 이어 2004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자이툰부대에는 현광섭 신부 등 8명의 신부가 파병됐다. 레바논 동명부대에는 유현상 신부 등 4명, 남수단 한빛부대에는 이종덕 신부 등 2명,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파병된 청해부대에는 이창주 신부 등 2명의 신부가 파병됐다.

상록수부대, 자이툰부대, 동명부대, 한빛부대에 파병된 군종신부는 육군, 청해부대에 파병된 군종신부는 해군 소속이다. 부대 파병 지역이 어디인지, 또 파병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군종신부의 역할은 조금씩 다르다. 전쟁터였던 베트남에서 군종신부들은 한국군 장병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전우였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월남 주민들을 돕는 봉사자였다.

파병신부 30명 중 김계춘ㆍ김관옥 신부 등 7명은 월남 정부가 주는 월남 명예훈장을 받았다. 동티모르 상록수부대에 군종신부가 파병된 것은 동티모르인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라는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래서 상록수부대에 파병된 군종신부들은 부대원의 종교 활동을 돕는 것은 물론 현지 주민에게 한국에서 후원받은 옷과 각종 생필품을 전달했고 현지 성당에서 직접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는 레바논 남부 티레지역 내 불법무기와 무장세력 유입에 대한 감시정찰작전 등을 목적으로 하는 부대다. 군종신부들은 언제 어디서든 폭발물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안감을 극복하도록 심리적 안정을 심어주는 일에 주력하고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직접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동명부대(레바논)나 아크부대(UAE)의 경우 현지 주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고, 최근 극단적 테러리스트인 IS가 준동하고 있어 군종장교들이 기지 밖에서 현지 주민들을 만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상도 기자 raelly1@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