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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너도 나도 갖다 붙이는 그 이름 'GT'란 무엇인가

참 빛 사랑 2016. 9. 19. 20:51


▲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 블랙 에디션 (이미지: 벤틀리) 


요즘 자동차 브랜드는 너도 나도 이름에 'GT'를 달고 있다. 누구나 가져다 쓰는 공용자전거 같은 느낌이라 좀 잘 나가는 차에는 다 붙이는 걸로 인식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GT는 이탈리아어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혹은 '그랜드 투어링(Grand Touring)'에서 유래한 말로 장거리를 고속으로 편하게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흔히 말하는 '스포츠카'와는 좀 다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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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1966년 출시한 400GT (이미지: 람보르기니)

GT 카의 역사는 자동차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 귀족 젊은이들은 안목을 넓힐 목적으로 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했다. 그러나 여러 나라를 오랜 기간 여행하기에 초창기 차들은 너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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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이 1959년 출시한 DB4 GT (이미지: 람보르기니)

먼 거리를 편안하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안락하고 넓은 실내와 짐을 실을 넉넉한 공간이 필요했다. 장거리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오래 달릴 수 있는 성능과 멋진 디자인도 빠질 수 없었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 시키기 위해 제작된 차가 바로 GT 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성능은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최대한 폼 나고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한 차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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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앨리스컵 250은 오직 달리기만을 위한 스포츠카로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미지: 로터스)

반면, 스포츠카는 고성능을 위해 배기량이 큰 엔진을 사용하지만 안락함보다는 속도감과 주행 성능을 즐기는데 초점을 둔다. 운동성능 향상을 위해 차체는 가능한 가볍게 제작한다. 안락함을 위한 편의시설은 무게만 늘리는 방해물이다.


페라리를 예로 들어보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자친구와 여행을 가는데 488 스파이더와 GTC4 루쏘 중 한 대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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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488 스파이더 (이미지: 페라리)

488 스파이더는 누가 봐도 멋진 스포츠카에 오픈 에어링도 즐길 수 있다. 이에 비해 해치백을 닮은 GTC4 루쏘는 빼어난 디자인을 뽐낼 수도 지붕을 열 수도 없다.


만약 당신이 디자인에 현혹돼 488 스파이더를 택한다면 첫 번째 휴게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차를 돌릴지도 모른다. 멋진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 것도 잠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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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488 스파이더 실내 (이미지: 페라리)

타고 내리기 힘든 낮은 차체와 딱딱한 승차감 그리고 트렁크는커녕 가방 하나 놓을 자리도 마땅치 않은 좁은 공간에 여자친구는 곳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멋지게 열어 젖힌 지붕 탓에 여자 친구 머리는 사방으로 날려 산발이 될 수도 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은 점점 불편해지고 결국 기분이 상한 두 사람은 도착할 때쯤 서로 말도 안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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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GTC4 루쏘와 트렁크에 마련된 여행 가방 (이미지: 카랩DB)

하지만 GTC4 루쏘를 선택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차는 달리기보다 안락함과 실용성에 초점을 둔 전형적인 GT 카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어떤 노면 환경에도 잘 달린다.


2+2 구조로 실내에 성인 4명이 탈 수 있고 뒷좌석 공간도 생각보다 훨씬 넉넉해 먼 거리를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다. 고속 주행에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해 피로감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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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GTC4 루쏘 실내, 488 스파이더에 비해 훨씬 편해보이는 시트와 넉넉한 뒷좌석도 있다 (이미지: 카랩DB)

시트와 같은 가죽으로 제작한 여행용 가방 2개가 트렁크에 기본으로 제공돼 여행을 위한 차임을 확실히 말해 준다. 가방 2개를 싣고도 꽤 넉넉한 공간이 남는다.


GTC4 루쏘 외에 롤스로이스 레이스, 던,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쿠페, 애스턴마틴 DB9 등도 전통적인 기준에 맞는 훌륭한 GT 카다. '벤틀리 컨티넨탈 GT'처럼 대놓고 GT 카 임을 밝히는 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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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레이스 (이미지: 롤스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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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DB9 GT (이미지: 애스턴마틴)

최근 이름에 GT를 달고 나온 4도어 차량들이 있지만 전통적인 기준으로 보면 GT 카라고 할 수 없다. 요즘 스포츠카에도 많은 편의 장비가 장착돼 점점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홍광진 alohahong@carlab.co.kr


카랩 http://www.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