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가 4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생명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제19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활동분야 본상에 ‘프로라이프 유럽’, 생명과학분야 본상에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허준렬 교수, 생명과학분야 장려상에 포항공과대학교 장진아(유스티나) 교수,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에 서효인(요한 세례자) 대표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생명의 신비상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학술연구를 장려하고, 생명 수호활동을 격려함으로써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됐다. 생명위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해가는 여정에서 제19회 생명의 신비상부터 국내외 젊은 연구자와 활동가들을 적극 선발했다”고 밝혔다.

활동분야 본상을 수상하는 ‘프로라이프 유럽’은 인간 생명을 옹호하고 지키는 유럽 지역의 대학생 생명운동 단체다. 유럽 전역에서 온 24~30세 젊은이들이 모여 안락사·체외수정·조력자살에 단호히 반대하고, 낙태 문제에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 “생명은 생명이다. 잉태부터 자연사까지 예외는 없다”는 원칙으로 137명의 대학생 봉사자들과 300명의 봉사자가 한 달에 4회, 2시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현재까지 345회 진행했다. 이를 통해 1000여 명의 생명운동 지도자를 배출했다. 청년들이 또래 젊은이들을 초대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실천하도록 도왔다.

생명과학분야 본상 수상자인 허준렬 교수는 임신 중 감염으로 인해 면역세포인 인터루킨-17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자폐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밝혀냈다. 자폐아 뇌에 인터루킨-17을 주사하면 자폐 증상이 완화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 연구는 2016~2017년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게재됐다.

생명과학분야 장려상 수상자인 장진아 교수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좌심실 비틀림 현상을 구현한 ‘생체조직제조(Biofabrication)’ 를 구축했다. 생체조직제조는 3D 바이오프린팅 융합 기술을 활용해 인공 생체조직이나 기관을 만드는 것이다. 좌심실은 근육 섬유가 복잡하게 배열돼 특정 방식으로 비틀리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영양분과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몸에 전달한다. 이를 3D 바이오프린팅으로 구현해낸 장 교수의 연구는 재료공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2024)에 소개됐다.

시인이자 작가로, 출판사 안온북스를 운영하는 서효인(요한 세례자) 대표는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을 받는다. 서 대표의 문학에는 생명 존중이 억압당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저항, 생명 가치를 바탕으로 한 사랑의 실천 의지가 담겼다. 2014년에는 다운증후군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을 담은 산문집 「잘 왔어 우리 딸」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존귀한 생명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5살에 등단해 5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6월 17일 오후 4시 서울로얄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의 상패와 상금(본상 1억 원, 장려상 3000만 원)이 수여된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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