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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정의평화위원회, 헌재 앞 서 ‘정의로운 판결 촉구’ 미사

참 빛 사랑 2025. 3. 26. 17:22
 
‘헌재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미사’의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헌재의 정의로운 판결을 기도하는 이들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모여 미사를 봉헌했다.

 

전국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7일 서울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를 주제로 ‘헌재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양두승(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작은형제회) 신부가 주례하고, 정수용(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신부, 하성용(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신부, 양기석(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 신부 등 30여 명이 공동집전했다. 다시 찾아온 한파 속에도 수도자, 신자 등 수백 명이 참여해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이날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모임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등의 시국선언을 마친 뒤 박찬대 원내대표·박수현(안토니오, 일치를위한정치포럼 대표)·장경태(안드레아)·박정현(오틸리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미사에 참여했다.

 


양두승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이날 독서(다니엘 9,4-10)와 복음(루카 6,36-38)을 설명하며 용서의 의미를 되새겼다. 양 신부는 “오늘 복음은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내용”이라며 “이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는 말로도 바꿔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니엘 예언서에서 다니엘이 동포들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을 통해 우리는 겸손하게 자기 죄를 인정한다는 회개의 기도를 깨닫게 된다”며 “이처럼 용서라는 것은 진실한 회개와 반성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죄를 짓고 나서 엎드려 참회와 고백하는 대신에 변명을 하는 것은 인간의 잘못 가운데서도 가장 큰 잘못”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양 신부는 “다시 한 번 헌재가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마음 모으자”며 “많은 사람들을 아픔과 고통 중에 괴롭게 한 죄인들이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드리자”고 당부했다.

 

신자와 수도자도 미사 중 교회와 한반도의 평화, 민주주의, 헌재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해 보편지향 기도를 바치며 뜻을 모았다.

 

이어 미사 중 특송으로 지난해 12월 3일 국회 앞에서 ‘아무것도 너를’을 불러 화제를 모은 고하나(리디아)씨가 무대에 올랐다. 고씨는 신자들과 함께 상록수 등 민중가요를 노래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