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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으면 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능력도 함께 커져
사랑 받아 본 이는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전적으로 사랑받는 체험’ 다시 전수
제2장 사랑이란 무엇일까?
전개 2. 인격과 함께 성장하는 사랑
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능력과 마음을 지니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사랑받는 체험’에서 시작합니다.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고, 잘되기를 바라는 대상이 되고, 누군가의 희생이 지향하는 선의 대상이 되어 본 사람 안에는 근원적인 신뢰와 희망이 자리하게 됩니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은 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능력도 함께 성장합니다. 그리고 그는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전적으로 사랑받는 체험’을 다시 전수하게 됩니다. 사랑이 성장하는 과정은 혼인과 출산을 기준으로 혼인 이전의 자기다움을 준비하는 시기(자기 됨), 혼인을 통하여 부부로 살아가는 시기(부부 됨), 그리고 출산을 통하여 부모로 살아가는 시기(부모 됨)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혼인 이전의 자기다움을 준비하는 시기
혼인 이전에 성장하는 사랑의 능력은 일반적으로 2차 성적 특징이 나타나는 청소년기부터 출발합니다. 사람은 사춘기에 이르러 신체적으로 남녀의 성적 특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성인이 될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혼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성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적인 신체 발달은 인간의 사랑하는 능력이 성장하는 가시적인 표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성적인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에는 성관계의 육체적인 면뿐 아니라, 서로 교감하는 정서적인 면도 있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인 면도 있으며, 행위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성적인 면도 있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기에 더해서 영적인 면에서 이해되는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가지는 사랑의 능력은 인격적 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인격적인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사랑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모로부터 전적인 사랑과 도움을 받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음으로써 신뢰감을 형성하며 근원적인 희망을 지닙니다. 근육과 신경이 발달하면서 자율성을 익히고, 의지가 자라나며 주도적인 행동을 통하여 목적을 지향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또 근면하게 생활하면서 유능함에 대한 인식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인생의 첫 순간부터 환영받지 못한 상황에 놓인 경우는 사랑의 성장과 인격적 성숙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뢰보다는 불신의 상태가 되거나, 자율보다는 수치심과 의심을 가질 수도 있고, 주도적인 행동보다는 죄책감을, 근면함보다는 열등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 놓인 사람일지라도 사랑의 성장과 인격적 성숙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인격의 형성 과정에는 다양한 발달 과제가 필요하며, 각 요소는 발달하는 적절한 시기가 있고, 하나의 발달 과제는 다른 발달 과제와 연관이 있습니다.
잘 형성된 인격적 기초 위에 사춘기를 맞이하면, 이때 나타나는 2차 성적 특징과 성적인 성숙 과정을 통하여 각자의 인격은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분명한 자기 정체성은 ‘나 됨’(자기 됨)을 이룸으로써 자기 결정 능력을 가지게 합니다. 자기 결정 능력은 사랑의 능력을 주체적으로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아울러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지성적인 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마침내 직업과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인격적 성장을 통해서 자기다움을 이룬 청소년들은 이제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능력, 곧 관계를 맺는 능력을 지니게 되며 이것은 인격적 사랑의 능력으로 드러납니다.
함께 나누어 봅시다
1. ‘인격적인 사랑’에 대하여 정의해 보세요.
2.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은 어떤 모습인지 표현해 보세요.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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