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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유니세프 “2024년은 어린이들에게 ‘역사상 최악의 해’”

참 빛 사랑 2025. 1. 12. 14:12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피해가 극심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024년 9월 11일 무료 급식소를 찾은 어린이들이 음식을 얻기 위해 처절하게 손을 뻗고 있다. OSV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인 유니세프(Unisef)가 “2024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등 무력으로 인해 전 세계 어린이가 사상 최악의 피해를 본 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지구촌 분쟁을 통한 어린이들의 권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년은 어느 때보다 많은 어린이가 분쟁 지역에 살고 있거나 폭력으로 강제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전쟁의 영향으로 해당 지역 어린이들의 권리가 침해된 사례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어린이 권리 침해 사례로는 사망 또는 부상, 학교 결석, 생명을 구하는 백신 접종 누락, 심각한 영양실조 등이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한창이던 2024년 9월 1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무료 급식소에서 음식을 얻기 위해 기다리는 한 아이가 고통스럽게 울고 있다. OSV
 

 유니세프는 “전 세계 6명 중 1명 이상인 4억 73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분쟁 지역에 살고 있다”며 “2024년 기준 유엔은 2만 2557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3만 2990건의 중대한 인권 침해 사례를 확인했고, 이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무적으로 감시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갈등 상황에서 소녀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강간 등 성폭력이다.

 

 교육권 침해도 마찬가지였다. 유니세프는 전쟁의 영향을 받는 나라의 어린이 5200만 명이 등교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단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 상당수는 1년 이상 학교에 나가지 못했으며, 우크라이나·콩고민주공화국·시리아 등에서는 학교가 파괴되거나 용도 변경되어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교육받지 못했다.

 

 분쟁 지역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도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8월 가자지구에서는 25년 만에 소아마비가 발생해 백신 접종을 위해 9일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단되기도 했다. 유니세프의 캐서린 러셀 사무국장은 “분쟁 지역 아이들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생필품 접근성뿐만 아니라 놀고, 배우고, 아이로서 지낼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다”며 “2025년을 바라보며 우리는 전쟁을 종식하고 아이들의 삶을 구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난을 떠난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난민 텐트촌에서 불을 피우며 추위로부터 몸을 녹이고 있다. 사진=바티칸 미디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지중해에 극심한 추위가 찾아오면서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최소 4명의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성탄 대축일 사흘 전 “모든 아이는 신의 선물”이라며 “분쟁 지역에서 무고한 어린이들에게 가해지는 잔혹한 폭력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신앙과 선의로 뒷받침되는 대화와 공동선에 대한 추구만이 불신과 불화를 이길 수 있다”고도 당부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