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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WYD 십자가, 손에서 손으로 옮기며 기도로 하나된 청년들

참 빛 사랑 2024. 12. 6. 14:44
 
가톨릭스카우트 대원들이 11월 29일 명동대성전에서 ‘WYD 십자가’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한국 청년들이 나무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성화’ 이콘 앞에 섰다. 한국 청년 대표단이 로마에서 받아온 ‘WYD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 성모성화’ 이콘이 공개된 11월 2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청년들은 젊은이다운 열정으로 십자가를 기쁘게 받아 안았다. 이로써 우리 젊은이들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주제 성구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가슴에 새기고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구원과 희망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한 WYD 십자가·성화 환영의 밤, 청년들은 거룩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와 떼제 기도를 바치며 희망의 증거자로서 WYD를 향한 순례 여정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가톨릭스카우트 대원들이 성모성화와 WYD 십자가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가톨릭스카우트 대원들이 11월 29일 십자가의 길 기도에 앞서 성모성화 이콘을 들고 명동대성전으로 입장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한국 청년 대표단이 로마에서 받아온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 이콘.



성모성화 이콘과 함께 십자가 여정에 나서다

“십자가는 죽음의 상징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승리의 상징이 됐습니다. 성모님의 성화는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며 이 순례에 함께하실 것입니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이 순례의 여정이 바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아름다운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역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

11월 29일 저녁 7시 35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가톨릭스카우트 대원들이 WYD 로고 깃발과 성모성화, 십자가를 들고 대성전으로 입장했다. 성전을 메운 청년들과 사제, 수도자들이 일제히 십자가와 성모성화를 맞이했다.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셨으니 이 세상 많은 젊은이가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시어 다시는 저희 모두 자신만을 위하여 살지 않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뒤이어 청년들은 높이 3.8m, 무게 31㎏에 달하는 십자가를 함께 어깨 위에 들쳐 멨다. 청년들은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십자가의 길 기도가 봉헌되는 동안 십자가를 손에서 손으로 옮기며 기도를 바쳤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것을 묵상하는 12처에서는 십자가를 향해 모두 어깨 위로 손을 올려 일치된 마음으로 기도를 봉헌했다. 거대한 대성당은 젊은이들이 십자가로 하나가 되면서 거룩함의 절정을 이뤘다. 이어 WYD 로고와 기도 지향판 봉헌 예식이 진행된 후 떼제 공동체 신한열 수사의 안내로 떼제 기도를 바쳤다.
 
서울 한남동 국제본당 외국인 공동체 신자들이 WYD 십자가·성화 환영의 밤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WYD 십자가·성화 환영의 밤 행사에 참가한 가족이 '티끌모아 로고' 포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봉사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기쁨·열정으로 맞이한 WYD 십자가·성모성화 이콘

명동대성당 일대는 행사 전부터 WYD 십자가와 성화 이콘을 맞이하는 청년들의 기대감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성당 마당에는 WYD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됐고, WYD 로고와 사진을 찍는 이들로 붐볐다. WYD 십자가·성화 환영의 밤 행사는 WYD 십자가와 성화 이콘을 든 가톨릭스카우트 대원들의 행렬로 시작됐다. 한국의 전통등인 청사초롱이 불을 밝히며 스카우트 대원들이 십자가를 메고 꼬스트홀로 들어서자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외국인 청년들도 참석, WYD는 한국 청년들만의 잔치가 아님을 증명했다. 한남동 국제본당 외국인 공동체와 베트남 공동체 신자 청년, 상도동본당 중고등부 밴드 ‘아이참밴드’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자국 인기가수의 춤을 추고 찬양 성가를 부르자 참가자들은 손뼉을 치며 축제를 만끽했다.

다양한 포스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꼬스트홀 곳곳마다 봉사자들이 배치돼 성화 이콘 퍼즐, ‘인생네컷’ 기념 사진 촬영, WYD 관련 퀴즈 등을 안내했다. 청년들은 계단에 앉아서도 저마다 성화 이콘을 맞추는 데 여념이 없었고,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임효현(안젤라, 27, 서울대교구 이문동본당)씨는 “WYD 십자가와 성화를 직접 실물로 보게 되니 이제 WYD가 시작됐다는 실감이 든다”며 “여러 나라 청년들이 함께 모여 환영 공연을 펼치는 것을 보니 세계 청년들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멕시코 출신 까를라 두논(29)씨와 베네수엘라에서 온 마리아 마린(26)씨는 “한남동 국제본당의 다양한 국적의 신자들과 공연 연습을 하며 영광스러웠다”면서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둔 중요한 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렜다”고 밝혔다.

 
11월 2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 기념 WYD 십자가·성화 환영의 밤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제대 앞에는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가 안치돼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