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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이주노동자, 서로 다른 지체이자 한 몸

참 빛 사랑 2024. 12. 4. 20:19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제43회 인권 주일(8일)이자 제14회 사회 교리 주간(8~14일)을 맞아 “‘서로 다른 지체이지만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그러나 외면받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을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김 주교는 ‘지체는 많지만 몸은 하나입니다’(1코린 12,19)란 주제 담화에서 “이주 노동자는 우리 사회가 필요해 ‘초대한 손님’이자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와 동등한 권리를 가질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법과 제도로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지난 6월 발생한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에서 목숨을 잃은 23명 중 18명이 이주 노동자라고 언급, “위험한 일이 ‘더욱더 약한 노동자’에게 내려가는 이유는 이윤의 극대화를 최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의 탐욕 문화 때문”이라며 “이러한 문화 안에서는 인간의 존엄은 부정되고, 가치 기준은 ‘효율성·가능성·유용성’으로 대체되며, 그 결과 수많은 사람이 배척되고 소외되며, 특히 힘없는 노동자는 ‘그냥 버리는 소모품’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한 지체인 이주 노동자가 고통받는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도 건강하지도 않다는 증거”라며 “우리 몸의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다른 모든 지체가 함께 아픈 것처럼, 그들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이 돼야 한다”고 일깨웠다.

김 주교는 “이주 노동자는 사용하다가 버려도 되는 존재가 결코 아니다”며 “그들은 단순 노동력이 아니라 ‘인격체’이고, 우리 이웃이자 형제자매이며, 차별하고 배제할 수 없는 ‘우리와 하나의 몸을 이루는 지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약한 지체인 이주 노동자를 더욱 특별히 그리고 소중하게 안아 줄 때 우리 사회도, 자신도 건강해진다”고 힘줘 말했다.

김 주교는 또 “사회적 참사와 구조적 불의에 무관심한 나머지 ‘모든 것이 마치 다른 누군가의 책임이지, 우리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우리 자신을 반성하자”면서 “이제 그들을 향한 우리의 편견과 혐오, 차별과 우월감을 던져 버리고, 그들을 진정한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환대, 보호, 증진과 통합의 시간’을 가지자”고 당부했다. 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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