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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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중남미 선교사들, 아미칼 통해 고충·기쁨 나누며 힘을 얻다

참 빛 사랑 2024. 10. 16. 20:26
 
지난 7월 1~5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26차 아미칼(라틴아메리카 한국가톨릭선교사회) 모임에서 한정현 주교와 선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현진 신부 제공


최근 있었던 남미 지역 선교지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지난 7월 1일~5일 페루 리마의 성 프란치스코 솔라노 피정의 집에서는 제26차 아미칼(AMICAL, 라틴아메리카 한국가톨릭선교사회)이 열렸습니다.

총 57명의 참가자 가운데 사제 16명, 수도자 37명, 그리고 평신도 선교사 1명이 참석했습니다. 특별히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신 한정현 주교님, 총무 김동원 신부님, 그리고 서울대교구 해외선교 봉사국 차장 유동철 신부님께서 동참해주셨습니다. 올해는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루카 24,14)란 주제 성구를 함께 묵상하며 ‘대화’라는 큰 흐름 안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날에는 ‘쉼’을 주제로 오후에 저녁 성무일도와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회장 신부 주례 개회 미사로 본격적인 아미칼이 시작되었습니다. 미사 마지막에는 모든 참가자가 간단히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둘째 날에는 ‘나 자신과 대화하기’를 주제로 오전과 오후에 교황청 복음화부 국장 한현택 몬시뇰께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기도’에 관해 온라인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특별히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본질이며 핵심이 되는 ‘기도’에 대해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신학대전」에 담긴 17개 항을 하나씩 되짚으시며 아미칼 회원들에게 기도가 가진 힘과 은총에 대해, 또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협력할 수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선교사는 ‘수확하는 사람’이 아니라 ‘씨를 뿌리는 사람’이기에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실망하지 말고 계속해서 주님의 복음을 잘 뿌려주기 바란다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강의 후에는 선교사들이 조별로 강의 주제에 따른 나눔과 발표를 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각 조의 조장 신부님들 주례로 조별 미사를 봉헌하며 더욱 풍성한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미칼 모임에서 한현택 몬시뇰이 선교사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김현진 신부 제공
 
아미칼 모임 중 한정현 주교가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김현진 신부 제공


셋째 날에는 ‘이웃과 대화하기’를 주제로 한정현 주교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24차 아미칼에 이어 이번 제26차 아미칼에도 참석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이 모임에 오는 것이 멀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고 셀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아미칼 선교사들은 어떠한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하루하루 일상을 단순하고 또 소박하게 살아가기에 그 모습이 참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주교님은 “더더욱 이곳 선교사들은 돈으로 해결하는 선교가 아닌, 있는 삶 안에서의 선교를 한다”면서 저희 선교사들에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사드리고,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하셨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브라질에서 선교하고 계시는 올리베따노 베네딕도회 수녀님들께서 동료 선교사들을 위해 팥빙수와 달고나 등 한국의 옛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후식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오후에는 선교사들 안에서 나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선교 연차별 나눔이 아니라 사도직별(현지 본당 및 공소·교포·교육·의료·사회복지·어린이 공부방·무료 급식소·성경 공부·노인·환자 방문·양성 및 빈민선교 등) 나눔을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각자 맡은 선교 사도직 안에서의 어려움, 또 그 안의 은총들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풍성히 나눔을 가졌습니다. 이후 제26차 정기총회를 통해 아미칼 회원들의 연회비와 참가비에 대한 회칙을 개정했고, 차기 제27차 개최국으로 ‘멕시코’를 선정했습니다.

총회 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현지 선교 및 교포사목을 하고 있는 양경모 신부님 주례로 저녁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식사 후 다음날 있을 조별 리마 성지순례 및 시내 투어에 대한 안내를 재미있는 퀴즈 방식으로 준비해 함께 내용을 숙지한 후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넷째 날은 ‘세상과 대화하기’를 주제로 오전에는 리마 주교좌 대성당에서 한정현 주교님 주례로 함께 미사를 봉헌했고, 이후 조별로 자유롭게 리마의 문화와 역사, 신앙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역사지구에 위치한 리마의 로사 성녀 및 포레스 성인의 생가터를 많은 선교사가 순례할 수 있었고, 또 그 성인들의 유해(두개골)가 있는 도미니코 성당을 찾아 기도를 바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아미칼 기간 중 잠시나마 외출해 조별로 친교와 기쁨을 나눌 수 있었기에 참으로 소중하고 의미 있었습니다. 오후에 다시 피정의 집으로 돌아와 저녁 기도 후 다 함께 아가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페루 리마 한인 공동체에서 김밥·떡볶이·치킨·잡채·떡 등 많은 한국 음식을 준비해주셔서 선교사들이 감사하고 또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하느님과 대화하기’를 주제로 다시금 선교지로 파견되는 미사를 봉헌하며 4박 5일간의 아미칼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미칼(AMICAL, la Asociación de los MIsioneros Catolicos coreanos en America Latina)이란?

중남미에서 선교하던 사제들의 모임으로 시작됐다. 그 성격과 평가가 긍정적으로 이어져 수도자와 평신도도 함께하게 됐다. 이후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산하로 소속되면서 오늘에 이르러 현재 회원 200여 명이 중남미 대부분 지역에 선교를 나가 복음을 전하고 있다. 매년 7월께 한자리에 모여 전체 모임을 갖고 나눔과 전례로 선교 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아미칼 25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통해 “지리적으로 한국과는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에서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나누는 데에 자신의 삶을 바치는 한국 가톨릭교회 선교사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며 “한국 선교사들은 그들의 특징인 근면함과 진실함으로 이미 세상 여러 곳에서 풍부한 열매를 거두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현진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아미칼 회장 및 서울대교구 보고타 선교센터장, 콜롬비아) 
김현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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