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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

사도 순방·시노드·희년 개막… 교황의 발걸음은 계속된다

참 빛 사랑 2024. 8. 13. 18:51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31일 이탈리아 오스티아의 한 놀이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소년으로부터 회전목마 모양의 오르골을 선물 받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한 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사도좌 활동을 재개했다. 교황은 하반기에도 각 대륙을 누비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대미를 장식할 정기총회 제2회기를 주관하며 보편 교회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2025년 정기 희년의 문을 열며 ‘희망의 순례’ 여정에 돌입한다. 2024년 하반기 교황의 주요 일정을 살펴봤다.



사도 순방

올해 87세의 고령. 하지만 교황의 평화를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교황은 오는 9월 2일부터 역대 최장기 일정인 12일 동안 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동티모르·싱가포르 등을 방문, 아시아 지역을 사목 방문한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43번째 사도 순방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했던 동남아 순방 약속을 4년여 만에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교황은 9월 2일 로마를 출발해 나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고, 6~9일 파푸아뉴기니, 9~11일 동티모르 딜리, 11~13일 싱가포르를 잇달아 찾는다. 사도 순방 표어는 각각 △신앙과 형제애, 연민(인도네시아) △기도(파푸아뉴기니) △토착 문화와 전통(동티모르) △일치와 희망(싱가포르)이다. 표어처럼 교황은 이번 방문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종교적 신념 속에 살면서도 신앙을 이유로 차별과 박해를 겪는 이들을 만나 위로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순방 열흘 뒤인 26~29일에는 룩셈부르크·벨기에 사도 순방도 예정돼 있다. 교황은 이 기간에 정부 고위 관계자·지역 교회 구성원들을 만나 미사를 봉헌하고 여러 교회 인사들과 만난다. 특히 교황은 벨기에 방문 중 1425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계 대학으로 유명한 루벤 가톨릭대학교 설립 60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해 유럽 정치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노드 정신을 사는 교회의 출발점 ‘정기총회 제2회기’

연이은 사도 순방 이후에도 교황의 일정은 숨 가쁘게 이어진다. 교황은 10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에 대의원들과 함께하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한 경청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 제2회기는 2021년부터 3년여간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이어진 세계주교시노드를 최종 마무리하는 자리다. 교황은 시노드 대의원들이 정기총회 후 마련한 최종 건의안을 검토해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실천하는 출발점이 될 시노드 문헌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희년 시작

연말에는 2025년 정기 희년이 개막한다. ‘희망의 순례자들(Pilgrims of Hope)''이란 주제에 따라 끊이지 않는 전쟁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 희망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교황은 12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문을 열며 희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이어 12월 29일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의 성년문을 열고, 2025년 1월 1일·5일에는 각각 성모 대성전·성 바오로 대성전 성년문을 열어 희년의 기쁨을 세계에 전한다. 희년은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년문을 닫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기간 로마에서는 ‘희년은 문화다’를 주제로 다양한 신앙·문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신자들은 순례와 미사에 참여하며 희년 대사를 얻을 수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