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해양사목 34주년·이주사목부 30주년에 만난 부국장 김현우 신부, 이주·해양사목의 중요성 강조

7월 둘째 주일은 ‘바다 주일’이다. 고국ㆍ가족ㆍ본당과 멀리 떨어져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을 특별히 기억하는 날이다. 해양산업 종사자를 비롯해 해양사목 사도직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 바다의 별)’ 사목자와 자원봉사자도 포함이다. 한국 교회에 해양사목은 양대 항구 도시인 부산과 인천교구 2곳만 있다. 1978년 시작한 부산교구는 동해안, 1988년 시작한 인천교구는 서해안을 담당한다. 10일은 바다 주일이자 인천교구 이주사목부 설립 30주년을 맞는 날이다. 이를 기리는 감사 미사와 전시를 준비하는 인천교구 이주ㆍ해양사목부 부국장 김현우 신부를 만났다.
“30주년을 돌아보며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느끼는 것이 많네요. 그동안 거쳐 간 주교와 담당 신부ㆍ수도자ㆍ실무자의 수많은 고민과 땀방울이 모여 이주ㆍ해양사목부를 일궈왔다고 생각합니다.”
10일 감사 미사 예정
김현우 신부가 담당 수도자ㆍ실무자와 정리한 30년 역사가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미소 지었다. 그는 10일 봉헌하는 미사에 그동안 이주ㆍ해양사목부를 거쳐 간 사제와 수도자를 모두 초대했다. 또한, 인천에서부터 부산ㆍ키이우ㆍ요코하마ㆍ다낭ㆍ시드니ㆍ보홀 등 이주ㆍ해양사목부 관련 도시와의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 전시품도 직접 만들었다.
올해로 인천교구 해양사목부는 34주년, 이주사목부는 30주년, ‘품놀이터’는 10주년을 맞는다. 품놀이터는 이주사목부에서 운영하는 취약 외국인 가정을 위한 유아 돌봄 시설이다.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기 어려운 가정 아이들을 돌보며 부모의 경제생활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이주사목부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상담소를 운영한다. 비자 유무를 떠나 외국인 노동자에게 법률 조언을 해주고, 산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조정해준다. 이주사목부는 무료 진료소도 운영하며 약을 처방해준다. 미등록 외국인일 경우 병원 치료 시 국제수가를 적용받기에 일반 국민 2~3배 의료비가 들기 때문이다.
인천교구 해양사목부는 교황청 직속 부서로서, 서해안 지역 항만과 도서 지역에서 노동하는 선원과 어선원을 대상으로 사목한다. 세관과 협력해 인천항에 정박하는 상선에 승선하여 미사를 집전하고, 고해성사와 면담 등을 통해 고충을 이해한다. 아울러 선물도 주며 형제애를 나누기도 한다. 선원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주류인 필리핀인이 많아 호응이 높은 편이다. 또한, 해양사목부는 수협을 통해 외국인 선원과 선주와의 분쟁을 조정한다. 선원들이 자국으로 휴가를 나갈 때 인천공항으로 데려다 주기도 한다.
김 신부는 “해외 해양사목부와도 활발히 교류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동아시아 지역 회의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각국 사목 현안을 공유하고 선박 피랍, 해외 항구 억류, 전쟁 등의 특별한 상황에서 긴급 구호를 진행한다.
오는 9월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 등 10개국이 참여하는 해양사목 사제 연수가 열릴 예정이다.
김 신부는 코로나19와 전쟁 등으로 지구촌에 어려운 이웃이 늘어난 지금 어느 때보다도 이주ㆍ해양사목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했다.
이주민, 우리 이웃에 관심 가져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제107차 세계 이주민ㆍ난민의 날 담화에 ‘더 넓은 우리’라는 주제로서 ‘우리’라는 표현의 확장을 촉구했습니다. 또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모든 형제들」을 통해 경제적 빈곤으로 삶의 터전을 이동하게 된 인류 모두가 경제적 난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우리 이웃이며, 우리 자녀이며, 우리 스스로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김 신부에겐 작은 소망이 있다. 내년 8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에 이주민 청소년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김 신부는 “이들을 ‘우리’라고 받아들이면 자국에서부터 세계청년대회가 시작하는 셈”이라며 “이것이 진정한 가톨릭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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