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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관심과 돌봄의 문화 회복해야

참 빛 사랑 2022. 7. 10. 18:58

김영규 스테파노(보도제작부 기자)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이 너도나도 공을 주워든다. 이내 시작 신호에 맞춰 화면 속 야옹이와 멍멍이를 향해 연신 공을 던진다. 한 개라도 더 맞히기 위해 부산하다. 아이들의 열정에 기자도 슬그머니 공을 집는다. 그리고 동심에 젖어 함께 공을 던진다. 최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2차 인증을 받은 성북구 청소년센터에서의 풍경이다.

아이들은 더없이 해맑았다. 그 모습을 보다 문득 얼마 전 접한 유나양 가족의 비보가 오버랩 된다. 어린 생명이 채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갔다. 물론 섣불리 동반자살로 규정짓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유나양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타의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도 부정하긴 어렵다. 그것도 가족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렇듯 자녀를 동반한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이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온다.

가톨릭교회는 그동안 부모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간추린 사회교리」 235항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자녀에 대한 권리를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한다. 또 244항에서는 “자녀의 권리는 법적 체계 안에서 합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는 “목숨을 끊어 버리는 것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인간의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인간 생명의 본래 가치와 희망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인간의 생명은 언제나 귀하며,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귀하다”고 역설했다.

자식은 결코 부모의 소유가 아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식이 독립된 인간으로 잘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생명윤리위는 “인간적인 관심과 돌봄의 문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리 사회가 천주교회의 당부를 거듭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