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에 물을 채워도 사람 욕심은 못 채운다
겨울비가 온 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김장을 하고도 거뜬하더니 며칠 두통과 근육통을 앓았습니다. 감기 기운인가 싶어 조심하고 있는데요, 회원님도 바이러스 조심하시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이 쓴 「탐욕」을 읽었습니다. 빨간색 표지가 ‘경계경보’처럼 강렬하고 눈길을 끕니다. 칠죄종의 하나이기도 한 탐욕을 신부님은 어떻게 푸나 궁금했습니다. 탐욕의 여러 얼굴과 이에 대한 교부들의 견해와 성경에서 살펴본 비유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군요.
우리 속담에 “시루에 물을 채워도 사람 욕심은 못 채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불가능하다는 일은 다 할 수 있지만, 사람의 욕심만은 만족시킬 수 없다는 뜻이지요. 이렇듯 탐욕은 더 가지려고 하는 마음, 가진 것에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입니다. 이 기회에 우리 자신이 무엇에 매여있고, 왜 자유롭지 못한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인간 내면엔 ‘탐욕 바이러스’가 있다고 하죠? 때로 공격적이고 때로 가라앉힐 수 없는 그 무엇인데요, 그 뿌리는 ‘자기 중심주의’라고 합니다, 오늘날 이 현상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인색이나 소유욕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욕망이나 충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탐욕은 더 많은 힘과 부와 명예를 추구하고 삶에 집착하죠. 무언가에 매달리고 절대적 지원을 갈구합니다. 그 밑바닥에는 실패에 대한 불안이 숨어있습니다.
불안은 걱정을, 걱정은 모든 것을 움켜쥐려는 욕구를, 이 욕구는 탐욕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안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챙기면서 간섭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이 책에서 내적 평화와 자유에 이르는 길, 즉 탐욕에서 벗어나기 위한 열두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는 성경 말씀 중 ‘되찾은 아들의 비유’에 나오는 작은아들과 큰아들을 통해 낭비벽과 인색을 보도록 일깨워주는 묵상이 도움이 됐는데요, 그 새로운 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살짝 덧붙이면 「탐욕」을 읽은 많은 분이 이 책에 대해 호평을 하셨습니다. 한 번쯤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을 꺼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