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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베네딕도 형제들의 선교 사명에 불 지피겠다

참 빛 사랑 2025. 2. 5. 14:47

 

성 베네딕도회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 신임 총재 하비에르 아파리시오 수아레스 아빠스
 


성 베네딕도회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 소속 사제로 선교담당 총무직을 수행하다 18일 신임 총재 아빠스로 선출된 하비에르 아파리시오 수아레스 아빠스는 “마음이 많이 격양돼 있다”며 “감사하다는 말 이외에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에는 전체 58% 비중을 차지하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유럽·아시아·미국·남미 등 전 세계 21개 자치 수도원에서 1000명 넘는 형제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이끌게 된 하비에르 총재 아빠스는 “세계 곳곳에서 베네딕도회의 성소를 살아가는 우리 연합회를 정말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어 감사의 마음이 절로 나온다”며 “모든 공동체를 방문해 형제들과 함께 현존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하비에르 총재 아빠스는 “한국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 있었고, 특별히 덕원의 순교자들을 기억한다”면서 “이처럼 교회가 우리에게 봉사하도록 맡긴 선교 사명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총재 아빠스는 물질 만능주의와 생명경시 풍조·성소 감소 등 전 세계적으로 겪는 위기 앞에서 수도자 역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도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리스도께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와 함께 기도하는 것으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도한다는 것은 듣는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곳곳의 사람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총재 아빠스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있는 라바날 수도원 원장 재임 당시 수많은 한국 순례자들을 만났고, 수도원에 한국 형제도 파견돼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깊은 영성을 알게 됐습니다. 또 이번에 왜관에서 총회가 열리면서 141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이외의 지역에서 총회를 개최했습니다. 말 그대로 처음인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주셔서 놀랐습니다. 한국에 이렇게 강한 열망을 지닌 수도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 형제들이 알게 됐을 겁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선교도 나가고 또 한국으로 선교를 가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하비에르 총재 아빠스는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고 있는 한국 교회에도 “무엇보다 수도생활에 대한 진정성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대의 징표를 읽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면 좋겠고,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 거룩한 여정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