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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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성령의 불이 내 머리 위에 내린다면(김하윤 가타리나,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 회장)

참 빛 사랑 2025. 1. 18. 11:47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데도 요한 세례자에게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셨다. 회개하고 다시 태어나도록 우리에게 본을 보이신 것이다.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께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세례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도 받을 수 있다. 성령 세례라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4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성령쇄신 봉사자들에게 하신 강론에서 “사도행전의 구절처럼 교회의 모든 사람이 성령 세례의 은총을 나누기를 바라신다”고 하셨다.

나는 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때 성령 세례를 받았다. 소성전 한쪽에서 수사님 세 분께 기도를 받았다. 한 분이 심령기도로 안수 기도를 해주셨고 다른 한 분이 해석하시고 또 다른 한 분이 예언 말씀을 적어주셨던 것 같다.

심령기도(신령한 언어)는 이성 기도와 다르게 오순절 성령강림 때 여러 가지 언어로 사도들이 말했듯이 영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다. 그 기도는 하느님과 자신만이 알 수 있고, 해석의 은사가 있는 사람이 해석해줄 수 있다. 은사는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로, 자신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은총(능력), 공동체에 유익이 되는 은총(능력)이 있다. 수사님이 안수 기도를 해주시는데 머리가 자꾸 뒤로 넘어가 힘을 주고 버티느라, 그리고 못 알아들으니 집중이 안 되었는데, 기도를 받고 나올 때 쪽지에 예언 말씀을 적어주셨다.

‘I will comfort you. John 8,12’라고 쓴 쪽지였다. 성경을 찾아보면 예수님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신 구절인데, ‘I will comfort you’는 예수님이 나를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뜻이다. 기도받을 때는 무덤덤했는데 나오다가 뜨거운 울음이 복받쳐 다른 소성전에 가서 아무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기도하는 사이에서 폭포같이 펑펑 울었다. 내가 왜 우는지도 몰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언니들에게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와 창피해 숨어서 울고 나왔다고 했더니 은총 받은 거라고 축하해줬다. 성령 하느님이 내 무의식의 상처를 치유해주셔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힘쓸 때 마음 안에서 같이 작동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울고 나니 당시에는 개운했고 마음이 가벼웠다. 세계청년대회에 함께 다녀온 성령봉사자의 소개로 서울대교구 산하 청년 성령쇄신봉사회 ‘루하’에서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성령기도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말씀이 내게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성령기도회에서 성령 안수를 받는데 그것이 준성사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성령 세례를 받고 나면 신부님의 강론 말씀, 그날의 독서와 복음 말씀을 통해 하느님께서 오늘날 살아가는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깨닫도록 귀를 열어주셔서 미사 참여가 즐거워지고 맛 들이게 된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로 삶을 살면서 하느님 자녀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깨닫게 해주신다. 그리고 그것을 내려놓으면서 그 비워진 마음에 하느님이 주시는 참 평화가 채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더 많은 분이 성령기도회에 참여해 성령 세례를 받아 새롭게 태어나는 은총을 누리셨으면 좋겠다.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김하윤 가타리나(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