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서울대교구 홍보국에 들어왔어요?
대학 졸업 후에 취업하라는 분도 많아 망설였지만 제가 체험한 좋은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하느님을 위한 봉사에 우선순위를 두고 결국 서울로 출발했어요. 한국에서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신앙도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부르심이라고 느꼈어요. 당시 한국어가 서투른 저를 용감하게(?) 뽑아주신 허 신부님께 감사드려요.
▶그때 언어나 문화 차이로 힘들었던 점은?
한국어를 틈틈이 공부했지만, 업무를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특히 어른들께 존댓말을 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저는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저의 ‘아메리칸 스타일(웃음)’ 인사나 말투로 본의 아니게 많은 신부님을 놀라게 해드린 적도 있었을 거예요.(웃음) 교구청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혜화동에 가서 정진석 추기경님께 인사드린 적이 있는데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한 언어에 능통해지려면 10년이 걸린다니 지금은 잘 안돼도 괜찮아. 천천히 해도 괜찮아”라고 말씀하셨죠. 그 당시 언어 때문에 힘들었던 제게 정말 크나큰 위로의 말씀이 되었고, 저에게는 평생 기억할 모습이 되었어요.
▶일하면서 가장 특별하고 보람찼던 체험이 있나요?
역시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한 때 관련 업무를 하며 교황님을 직접 뵌 것이 가장 특별하고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요. 교황님 방한 관련 사전 작업부터 시작해 여러 준비 업무를 하고 방한 기간에도 다양한 일로 분주했지만, 교황청의 홍보 담당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국제적인 홍보업무의 과정에도 참여하며 배울 수 있었어요.
▶진로를 고민하는 인생 후배가 있다면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제가 처음으로 진로를 고민했을 때 아버지께서 해 주신 유일한 조언이 “기도하라”는 말씀이었어요. 저는 여러 차례의 체험을 통해서 기도의 힘을 확실하게 느꼈어요. 그래서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이렇게 좀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조언을 해 주고 싶어요. “기도를 많이, 많이 해요!” 당장 정답을 찾을 수는 없어도 고민을 주님께 말씀드리면서 위로와 용기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하느님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성체조배를 좋아해요. 성체 앞에 앉아있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은?
홍보에 관련된 일이 무척 재미있고 성향에 잘 맞는 것 같아요. 홍보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교황청을 위한 홍보 업무도 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대만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죠. 교회가 좋은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때로는 그에 비해서 소통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거든요. 희망이 담긴 메시지, 즉 ‘복음’을 더 많은 사람, 특별히 젊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명동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신 후 로마로 떠나시기 전 손 마리아를 따로 불러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하셨다. 마리아는 언젠가 대만 교회를 위해서 다른 나라의 교회를 많이 체험한다고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