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천주교회는 한창 ‘사제 서품식’ 시즌이다. 1월 한 달만 해도 4일 마산교구 사제서품식에서 6명의 새 신부를 배출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4명)ㆍ인천(8명)ㆍ청주(5명)ㆍ제주(2명)ㆍ의정부(5명)ㆍ광주(5명)ㆍ전주(8명)ㆍ서울(18명) 등 9개 교구에서 새 사제만 61명을 새로 탄생시켰다. 수도회, 사도생활단에서도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1명)와 카푸친 작은 형제회(1명),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2명), 작은 형제회(2명), 성 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1명), 한국 외방 선교회(1명), 예수 성심 전교 수도회(1명) 등 9명을 배출, 교구와 수도회를 합치면 70명이 새로 사제품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 배출된 사제까지 합치면, 수원(14명)ㆍ대전(9명)ㆍ춘천(1명)ㆍ대구(10명) 등 4개 교구에서 34명,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도회에서 2명을 새로 배출, 총 36명이 사제품을 받았다. 12월 새 사제까지 합치면, 두 달 사이에 106명이 사제품을 받아 사제 성소가 풍요로운 결실을 보았다.
그렇다면, 첫 사제 성 김대건(1821∼1846) 신부 배출 이후 탄생한 한국인 사제는 얼마나 될까?
현재 통계는 지난해 5월 주교회의에서 발간한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2021)」이 가장 최신 자료여서 이를 근거로 한국인 누적 사제 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75년 7개월 동안 누적 한국인 사제 수는 총 6705명이다. 1845년 8월 17일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이후 2021년 2월 22일 사제품을 받은 윤홍민(안드레아,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신부까지다. 주교회의 인터넷 누리집에 개설된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 온라인 페이지(cbck.or.kr/Priests)에서는 전자책을 통해 수품 순서와 수품일, 사제 이름(한글ㆍ한자)과 세례명, 소속, 선종일 등에 따른 정렬 기능을 지원하며, 교구 소속인지, 아니면 수도회나 사도생활단 소속인지도 알려주고, 이 밖에 수품 년도와 연대별 통계도 제공한다. 주교회의는 2018년 10월 상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 집계 기준일을 그해 9월 30일 현재에서 그해 3월 1일 현재로 바꿨다. 전국 교구와 수도회 사제서품식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해마다 연말을 기준으로 하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와는 사제 수 통계에 차이가 있다.
「한국 천주교회 사제 인명록(2021)」에 따르면, 첫 사제 김대건 신부 배출 이후 100명을 돌파한 것은 1934년으로, 100번째 사제는 서울대목구 오연희 신부였으며, 500번째는 1965년 사제품을 받은 서울대교구 최서식 신부였다. 1000번째는 1977년 대전교구 윤세병 신부, 2000번째는 1991년 마산교구 박영만 신부, 3000번째는 1998년 대전교구 이대재 신부, 4000번째는 2003년 부산교구 김정완 신부, 5000번째는 2009년 부산교구 안병영 신부, 6000번째는 2016년 안동교구 박석일 신부였다. 100번째 사제를 배출하기까지는 89년이 걸렸지만, 500번째 사제 배출은 그로부터 31년밖에 안 걸렸다. 500번째에서 1000번째 사제를 배출하기까지는 12년, 2000번째 사제를 배출하기까지는 14년, 3000번째 사제를 배출하기까지는 7년, 4000번째 사제를 배출하기까지는 5년, 5000번째 사제를 배출하기까지는 5년, 6000번째 사제를 배출하기까지는 7년이 걸렸다. 새 사제 배출 추이만 보면, 2020년에는 97명으로, 2016년 109명, 2017년 146명, 2018년 100명, 2019년 125명에 비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적었고, 1988년 새 사제 89명을 탄생시키고 이듬해 102명의 새 사제를 배출, 100명대로 올라선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