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빙 빈센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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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센트 반 고흐 작 ‘라자로의 부활 |
이번 주일은 주님 부활 대축일이다. 우리도 두려움 없이 부활을 꿈꿀 수 있을까. 죽어야 부활하는데.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살아서는 예술가의 십자가를 천형처럼 짊어지고 살았지만 죽어서는 빛나는 별이 되었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우리가 아는 바로 그 가난하고 고독하게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의 부활을 보여준다.
‘러빙 빈센트’는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감독은 빈센트가 그린 인물 초상화를 바탕으로 배우를 캐스팅했다. 마치 그의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드는 영화의 장면들은 로토스코프(실제 배우의 연기를 촬영하고 그 촬영 장면에 그림을 입힘)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초록색 배경 위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면, 이를 빈센트의 화법으로 100명이 넘는 화가들이 6만 5000장이 넘는 유화 작품을 그려서 활동사진처럼 변환시킨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죽은 지 1년 후, 그가 사랑한 남프랑스 아를을 그린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첫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우체부 룰랭의 아들 아르망은 아버지의 부탁으로 빈센트의 편지를 가족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하지만 빈센트의 단골 화방 주인 탕기 영감으로부터 빈센트의 유일한 후원자이자 친동생인 테오마저도 형이 죽은 지 6개월 만에 지병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영화는 빈센트 생전의 흔적을 찾을수록 그의 죽음이 타살일 수도 있다는 복선을 깐다. 스토리의 설정은 사실에 근거한 허구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는 그가 동생 테오와 나눈 편지를 통해서가 대부분이다. 빈센트는 목회자의 길을 접고 숙부의 화방에서 일하다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이런 형의 꿈을 지지했던 유일한 사람은 동생 테오였다. 8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는 화가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그 자신은 밑바닥보다 낮은 예술가였다. 형제가 나눈 편지는 거의 모두가 돈 이야기로 끝난다. 영화 제목 ‘러빙 빈센트’는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쓴 서명이다.
영화가 개봉된 후, 그에 대한 특별 회고전이 열렸고 유명 현대 작가들은 그를 오마주(hommage)하는 작품들을 제작 전시하였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화가들과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 화가들은 가슴으로 그를 만났고 그가 왜 전설이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그가 진정 부활한 것이다.
빈센트는 진정 그림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길 바랐다. 그가 죽기 1년 전에 그린 ‘라자로의 부활’은 예수님께서 죽은 지 나흘이 된 라자로를 살리신 이야기이다. 정작 그림 속에서 예수님은 보이지 않지만 라자로의 누이들은 살아난 오빠의 모습에 무척이나 놀란다. 노란색을 많이 쓴 이 작품에서 예수님의 승리를 기뻐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평소 라자로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도 가까이 지내셨던 예수님은 그가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셨다. 당신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잠든 라자로를 깨우자고 말씀하신다. 예수님 당신 부활의 예고편으로 알려진 라자로의 부활은 화가로서 영원히 자신의 작품 속에서 부활하기를 바라는 빈센트 반 고흐의 기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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