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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한국 종합

자녀 신앙은 싹트고 부모 신앙은 자라고

참 빛 사랑 2025. 4. 22. 14:03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 어린이들이 첫영성체 교리교육을 받고 있다.

한 본당의 특별한 신앙교육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주임 김성만 신부) 신자들이 자녀의 첫영성체 교육과 부모 교육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서울 개포동성당. 학부모들이 대형 교리실을 가득 메웠다. 마치 입시 설명회를 방불케하는 이곳은 ‘첫영성체 부모 교육’ 현장이다. 본당 신자 부모들은 가족 간 의사소통법, 신앙가족을 위한 조건, 감정진단 등을 주제로 펼치는 교리교사의 수업에 임하며 열심히 경청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부모들은 한 줄이라도 놓칠세라 내용을 꼼꼼히 필기하는 데 열중했다. 아빠들도 꽤 참석해 앞으로의 자녀들 신앙 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부모들이 교육받는 시간에 어린이들은 첫영성체 교리교육에 여념이 없다. 성경 말씀을 익히고, 그림으로 예수님 삶을 알아가면서 부모와 자녀가 같은 시간에 신앙을 교육받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민(요셉, 4학년)군은 “밀떡을 받는 첫영성체의 의미에 관해 익히고 있다”며 “하느님과 예수님에 대해 배우게 돼 기분이 좋고 주님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가 같은 시간에 신앙교육에 임하는 모습은 아이들이 첫영성체 교육을 받으러 오는 동안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도 교리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과 가정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그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 개포동본당에선 어린이 112명이 첫영성체를 받았다. 올해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6월에 어린이 80명이 첫영성체를 받는다. 저출생 현상과 더불어 성당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줄고 있는 현실에서 두드러지는 숫자다. 본당은 성가정을 위한 다양한 교리 프로그램을 계속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의 부모 신자들이 자녀가 첫영성체 교리교육을 받는 동안 부모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부모 교육에 참여한 정진란(아기 예수의 데레사)씨는 “본당에서의 신앙생활도 궁극적으로 공동체 생활이기에 자녀와 부모가 함께 교육을 받게 되면 서로에 대한 신뢰도 자연스레 커질 것이라 여겼다”고 밝혔다.

박형국(대건 안드레아)씨는 “평소 저나 아이가 바빠서 감정을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교육을 통해 아이가 성장하면서 느낄 새로운 감정에 대해 다른 부모와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만족했다.

이한길 보좌 신부는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라며 “신앙이 교리를 습득하는 것만으로 오해를 받곤 하지만, 이는 곧 삶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예수님을 곁에 두는 능력이 곧 신앙의 힘이며, 가정에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찾을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