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교구 관할 지역 수도자와 재속회 회원 1500여 명이 3일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축성생활의 해’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수도자로서 신원을 재인식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
미사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과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등 각 수도회 대표자들이 영화 ‘미션’의 OST 중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가브리엘 오보에’가 흐르는 가운데 선교 지역 국기를 들고 입장하며 시작됐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축성생활의 해를 지내는 것은 축성생활자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님 안에서, 하느님의 온 백성 안에서 자신의 삶을 기쁘게 살고자 하는 원의와 함께 다짐을 새롭게 하기 위함”이라며 “생을 다하는 날까지 이 세상에 평화와 희망을 가져오는 순례자로서의 삶을 기쁘게 살아가시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직자든 수도자든 우리는 장상으로부터 어떤 소임을 명받고 일을 하게 된다”며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그 소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고, 이왕 하는 일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소양과 마음의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교회는 수도자의 존재 의미가 약해져 가는 시대에 수도자들에게는 정체성 인식을 쇄신·심화하는 기회를 주고, 재속회 회원·은수자·동정녀 등 다양한 형태의 축성자들의 삶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고 있다.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12월 22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 공식 개막 미사를 봉헌했다. 축성생활의 해는 수도생활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반포 60주년인 10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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