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 바티칸뉴스 제공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등을 지낸 이탈리아의 레나토 마르티노 추 기경이 10월 28일 로마에서 91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의 장례 미사는 10월 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봉헌됐다.
1932년 11월 이탈리아 살레르노에서 태어난 마르티노 추기경은 1957년 6월 20일 사제품을 받고 사목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2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서 니카라과와 필리핀·레바논·캐나다·브라질 등에서 외교 활동을 펼쳤으며, 1970년에는 교황청 국무원 국제기구 과장, 1986년에는 주유엔 교황청 상임 옵서버 등을 역임했다.
2002년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부름을 받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2003년 10월 21일 추기경에 임명됐다. 마르티노 추기경은 이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으로서 아프리카와 중동의 평화 회복 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특히 2004년에는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요약·정리한 「간추린 사회교리」를 발간해 사회에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힘썼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한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은 애도 메시지에서 “마르티노 추기경은 존경받는 성직자였다”며 “마르티노 추기경은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협력자로서 아사아와 유엔 등지에서 평화 회복을 위한 교회의 노력을 전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으며 대화와 화합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당신의 충실한 종을 하늘의 예루살렘으로 맞이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마르티노 추기경의 선종으로 추기경단은 233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은 121명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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