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활동에 흥미 못 느끼는 청년들
청년 신자가 꾸준히 늘어나 교리교사를 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이씨는 “신자를 새로 유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또래 20대 청년이 대부분 종교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친한 친구 중에 종교, 특히 가톨릭을 믿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그 친구들은 저를 보고 진심으로 의아해 한다”고 덧붙였다.
“돈처럼 실질적으로 얻는 게 없는데, 도대체 주말마다 왜 성당에 가서 시간을 쓰느냐고 묻더라고요. 제겐 그런 물질적 이익보다 아이들의 행복과 신앙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공감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가끔 제가 성당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고 말하면 ‘그럼 그냥 관둬’라고 쉽게 말하기도 하고요. 더는 성당 이야기를 안 하게 됐어요.”
이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종교에 대한 청년들의 반감이 한층 커졌다고 했다. “종교활동을 열심히 하면 말 그대로 ‘괴짜’나 ‘좀 이상한 애’ 취급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종교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많이 일어난 탓에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고 그는 추측하고 있다. 이씨에게도 종종 ‘예수쟁이’와 같은 직설적인 공격이 날아오곤 했다.
“‘이렇게 한다고 진짜 천국 갈 것 같으냐’ ‘진짜 그 정도로 하느님을 믿느냐’는 질문도 들었어요. 저야 당연히 신앙에 확신이 있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지만, 또래 집단을 많이 의식하는 청년은 눈치 보다 냉담의 길로 빠지기 쉬울 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에게 잘못한 거 없으니 당당한 신앙인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청년 신자 늘리기보단 유지에 집중해야
“청년 신자 수를 늘리기보다 유지하는 방법부터 찾는 게 급선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교회에 개선책을 제안해 달라고 하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애초에 교회에서 정확히 뭘 하는지 몰라 문제점을 말해주기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일단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며 “주보를 보면 귀퉁이에 자그맣게 쓰여 있는데 눈에 잘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성경공부 이런 게 제일 많이 보이더라고요. 솔직히 재미없어 보여요. 교회가 제시하는 청년 활동은 대부분 신앙심을 높이는 것뿐이라 단조롭게 느껴져요. 청년들이 무얼 하고 싶어 하는지 먼저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이씨는 “성지순례나 꽃꽂이처럼 청년끼리 함께 무언가를 하며 친밀감과 유대감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낫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본당에서 엠티 같은 걸 많이 갔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사실 재미란 걸 무시할 순 없잖아요. 그렇게 청년들끼리 유대감과 친밀감을 쌓으면 서로 신앙생활에 버팀목이 돼줄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