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하시는 일을 조금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장르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글을 쓰고 창작을 합니다. 예를 들어 방송이면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주제에 맞는 자료나 전문가를 찾아서 주제에 관한 공부를 하죠. 제가 알아야 방송을 만드니까요. 공부한 내용과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 방송 구성을 하고 촬영 구성, 편집 구성, 대본 작업을 합니다. 이때 대본은 다큐멘터리인 경우에는 내레이션을 쓰고 어린이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 드라마 대본, 노래 가사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경우에도 기본적으로는 기획, 자료 수집, 대본 작업이라는 방송 순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공연물은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 배우의 등장과 퇴장, 관객과의 호흡 등을 생각하며 대본을 써야 한다는 게 방송과 다른 부분이죠.
▶설명을 듣고 작가의 일을 새로 많이 알게 되었어요. 언제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나요?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당연하게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요. 대학생 때 ‘방송 작가’로 마음을 굳혔고 대학 4학년 때,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운영하는 교육원에 들어간 이후로 방송 생활을 하게 됐어요. 다른 장르를 쓸 기회도 자연스럽게 왔어요. 이 ‘자연스럽다’라는 게 주님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본인에게 잘 맞는 직업인가요?
프리랜서가 힘든 사람도 있는데 저는 아주 좋아요. 24시간을 제가 주도적으로 꾸리는 것이 좋거든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고 어느 때든 마음의 충전을 위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요. 가족에게 갑자기 생기는 대소사를 함께할 수 있고 봉사를 위해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도 프리랜서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다양한 경험, 다양한 생각, 다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저의 상상이 한 창작물로 현실이 된다는 게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재능이 있다면?
저에게 주신 재능은 글을 쓰는 것 같아요. 물론 한참 더 수련해야겠지만 주님께서 제게 ‘글’로 이 세상을 복음화시키라는 사명을 주셨다고 믿어요. 단 하나의 글만이라도 누군가가 주님을 깨닫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함께’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걸 기억하고 산다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고 슬플 때, 주변에 나를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 적어도 주님께서는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으면 뭐든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삶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제게 가장 큰 시련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가장 힘이 약했던 어린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정말 주님께 절실히 매달리고 기도를 열심히 했어요. 점점 커가면서 깜박하고 제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불쑥불쑥 나오지만 정말 오롯이 주님께 매달리는 것이 좋아요. 덕분에 하느님께서 생각하시는 완벽한 때에 완벽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이 있나요?
대학생 때 창세기 공부를 하면서 ‘사랑’이 너무 멀고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은 이미 내 안에 있고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살아 있는 ‘말씀’의 힘이었지요. 제 신앙의 전환점은 꾸르실료 체험이었어요. 체험 전까지 세상을 바라보던 관점과 살아가는 목표가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었어요.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저의 작품에 사람들이 행복해할 때이죠. 최근에는 생활이 어려워져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이 CPBC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에 출연했는데 청취자 한 분이 후원을 해주셔서 그 학생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그때 펑펑 울고 말았어요. 주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참 아름다운 사람을 통해 주님의 은총을 주시고 기적을 체험하게 하신다고 생각해요.
▶후배 작가들에게 꼭 이 말을 하고 싶다면?
“주님은 다 아십니다!” 아무도 내 마음 몰라 주는 거 같아서 서럽고 힘들어도 주님은 다 아시고 숨겨진 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 힘을 내요. 저도 응원합니다!
직업이 ‘그리스도인’, 부업이 ‘작가’라는 소리를 듣는 서희정 작가는 현재는 평협의 기획홍보부 간사로, 꾸르실료 사무국 청년부장으로, 가톨릭방송작가모임 대표로, 성서 모임 마르코와 요한 그룹 봉사자뿐 아니라 더 많은 단체에서 정말 시간을 쪼개서 봉사한다. 지칠 것 같은데 오히려 그녀는 오래전부터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교회 밖에서 주님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단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교회 내 활동은 정리하고 교회 밖에서 할 수 있는 봉사를 하려고 한다. 나는 그녀가 펼치게 될 활동이 정말 궁금해진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