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이라는 극악무도한 어리석음에 무엇으로 대항해야 할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간절한 기도와 연대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 교회 역시 우크라이나의 아픔을 함께하며 영적 물적 정성을 모으고 있다. 사순 제2주일, 전쟁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그들을 돕기 위한 한국 교회와 종교인들의 노력을 소개한다.
우크라이나 향한 한국 교회의 도움의 손길
한국 가톨릭교회도 ‘전쟁 반대’를 외치며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는 영상 메시지를 우크라이나 주교회의에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교황청의 영적 연대 캠페인에도 동참한 것이다.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정진석 추기경 선교후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긴급 구호자금 미화 5만 달러를 지원했다.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정신철 주교)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섰다. 그리고 기금 3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금에는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 지정기탁금 1억 원이 포함돼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유경촌 주교)도 긴급구호자금 미화 10만 달러를 우선 지원하기로 하고, 사순 시기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크라이나 국기·현수막 내걸어
한국 교회는 물적 지원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연대에 나섰다. 서울대교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입구에 평화를 염원하는 대형 우크라이나 국기를 걸었다. 그리고 국기 오른편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바탕으로 한 다른 현수막을 마련했다. 이 현수막에는 한국어를 비롯한 41개국어로 ‘평화’를 뜻하는 단어가 쓰여 있다. 또한, 박물관 내부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조합의 청사초롱 전등으로 장식됐다.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담당 원종현 신부)에서도 우크라이나 국기가 모습을 나타냈다. 성지 내 한국순교성인시성기념교육관에는 세로로 긴 대형 우크라이나 국기 현수막 3개가 나란히 걸려 방문자를 반기고 있다. 한편, 밤이 되면 절두산순교성지에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조명으로 병인박해 100주년 기념성당 첨탑 외벽을 물들인다. 불빛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이다.
작은형제회 한국관구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현수막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아울러 두 손을 모으고 고개 숙여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과 함께 ‘평화의 모후께서 이 세상을 전쟁의 광기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빕니다’라는 글귀도 담겨 있다. 앞서 2월 28일 작은형제회는 ‘우크라이나에 평화 있기를!’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
이학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