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계는 2021년 한 해 동안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다독였다. 코로나19로 하느님께 잠시 멀어져 있는 이들에게 사랑과 기다림을 전했다.
성 김대건 신부ㆍ가경자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한국 교회는 올해 김대건 신부·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을 통해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를 기렸다.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특별전 ‘오랜 기다림, 영원한 동행’을 열었다. 김대건 신부의 서한을 통해 한국의 첫 사제로서 일생, 나라와 교회의 미래를 내다본 근대 지식인이자 조선 최초의 유학생으로서 걸어온 길을 살폈다.
서울대교구는 10월 인형극 ‘가회동성당 이야기’, 연극 ‘마흔 번째 밤’, 콘서트 ‘스물두 번째 편지’, 창작 뮤지컬 ‘우리 벗아’를 선보였다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는 9월 특별전 ‘영혼의 벗, 김대건 최양업을 만나다’를 열었다. 두 사제의 삶과 영성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교회 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작가로 참여했다.
가톨릭평화방송은 김대건 신부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 김대건을 만나다’와 성 김대건 신부의 서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안드레아의 편지’, 대전가톨릭평화방송은 라디오 드라마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제작해 방송했다.
11월에는 최양업 신부를 기리는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이 무대에 올랐다. 최양업 신부가 보냈던 19개 서한을 바탕으로 그의 삶과 영성을 되새겼다.
청주 배티성지 최양업 신부 박물관은 ‘최양업 신부의 시복 시성을 기원하는 만남과 동행’을 주제로 신자들이 최양업 신부를 보고 느끼고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가 10월 열렸다. 코로나19로 2020년 성가제가 열리지 못한 만큼, 올해 성가제에 참가한 팀들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참가팀들은 한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대상은 ‘풀꽃의 노래’를 부른 예수성심시녀회 ‘잔꽃송이’가 받았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이 개국 25주년을 맞아 5월 다큐멘터리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를 제작해 방송했다. 5·18 민주항쟁 관계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담아내며,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의미를 되짚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은 ‘1996년 그 후, 다시 유죄’로 제31회 가톨릭매스컴대상 라디오·인터넷 부문상을 수상했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는 6월 ‘아! 미얀마’ 특별전이 열렸다. 국내 미술 작가들이 작품 기증을 통해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힘을 모았다. 염수정 추기경도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관심과 기도를 호소했다. 또한, 미얀마 국민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길 기원했다.
올해 가톨릭 출판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김대건ㆍ최양업 신부’, ‘영성ㆍ치유’였다.
‘김대건ㆍ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교계를 비롯한 일반 출판사는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의 영성과 삶을 소개한 책들을 발간했다. 생활성서에서 펴낸 「성 김대건 바로 알기」, 「성 김대건 바로 살기」는 신자들에게 많이 읽힌 책 중 하나였다. 성 김대건 신부 희년을 맞아 고 정진석 추기경이 옮긴 김대건 신부의 편지 모음집 「이 빈 들에 당신의 영광이」와 최양업 신부의 편지를 모은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개정판이 발간돼 눈길을 끌었다. 기쁜소식은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신앙과 우정을 그린 소설 「길 내는 목자 수선탁덕 성인 김대건」과 「길 가는 목자 땀의 성자 최양업 신부」를 선보였으며, 특히, 김대건 신부의 소년기를 다룬 동화책 「우리나라 첫 번째 신부 김대건」(주니어 김영사), 「김대건」(비룡소), 「소년 김대건」(마루비) 등이 줄줄이 출간됐다.
장기화되는 팬데믹으로 신자들이 영적인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돌보고, 영성을 길어 올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수를 담은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가톨릭출판사)와 이영제 신부의 신앙 에세이 「함께 기도하는 밤」(가톨릭출판사) 등도 인기를 얻었다.
영성과 함께 ‘치유’는 가톨릭계 출판의 화두였다. 가톨릭출판사가 선보인 「혼자서 마음을 치유하는 법」과 바오로딸의 「치유의 순간」이 많이 읽히고 회자됐다. 생활성서가 펴낸 안셀름 그륀 신부의 고통 받는 이들의 절망 해독서 「마음 돌보는 동반」도 독자들에게 위로를 안겼다. 올 한해도 안셀름 그륀 신부의 영성 에세이들도 꾸준히 번역, 출간돼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생활성서 송향숙(그레고리아) 편집장은 “올 한해 신자들이 김영선 수녀의 ‘성경 인물과 함께하는 치유 여정’ 시리즈도 생각보다 많이 찾았다”면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여서 신자들이 이런 책들을 필요로 했던 거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바오로딸은 1998년부터 출간돼, 신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예수회 송봉모 신부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 12권의 리커버 개정판을 선보였다. 바오로딸의 「기도, 이렇게 하니 좋네요」와 「45일의 기적」, 「엉클 죠의 바티칸 산책」도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시대의 징표를 함께 읽어가는 분도출판사’라는 모토로 설립된 분도출판사는 내년 60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국제 토마스 머튼 학회가 선정한 최우수 도서 「토마스 머튼의 수행과 만남」, 「세계의 성모 발현 성지를 찾아서」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일반 출판사들이 펴낸 밥 퍼주는 외국인 김하종 신부와 이문수 신부의 삶을 담은 「사랑이 밥 먹여준다」(마음산책)와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웨일북)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