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세미나 개최... 홀로 사는 청년·독거노인 돌봄 등1인 가구에 대한 사목적 대응 모색


▲ 서울시의 서울서베이 2020년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 사는 가톨릭 신자 1인 가구의 행복도가 타 종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 2일 서울 청담동성당에서 ‘1인 가구 시대: 교회의 사목적 대응과 전망’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빠르게 증가하는 1인 가구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대응을 모색했다.
변미리(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겸 서울시립대 겸임교수) 박사는 ‘한국사회 1인 가구 현황과 사회적 함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서울시의 서울서베이 2020년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 사는 가톨릭 신자 1인 가구의 행복도가 타 종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1인 가구의 종교 유형별 행복도는 10점 기준으로 개신교 6.10, 불교 5.90, 가톨릭 5.80으로 3대 종교 가운데 가톨릭이 가장 낮았다. 또 종교가 있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불교 79.1%, 개신교 77.4%였지만 가톨릭 신자는 68.6%에 그쳐 타 종교에 비해 10% 정도 낮았다. 서울시민 일상생활의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 등을 잘 보여주는 사회조사인 서울서베이는 서울시 2만 가구, 15세 이상 4만 6000여 명의 대규모 표본조사로 매년 실시된다.
변 박사는 “전국의 1인 가구 수(2020 통계청 인구 총조사)는 664만 가구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혼자 사는 사람들을 향한 ‘비정상성(非正常性)’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며 “1인 가구가 겪는 문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다뤄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정 토론자인 박문수 박사(팍스크리스티코리아 연구이사)는 “오래전부터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사목(목회) 활동을 하며 많은 경험을 축적하는 개신교에 비해 한국 가톨릭은 절박감도 관심도 부족하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이런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1인 가구 증가와 가톨릭교회의 사목방향을 발표한 경동현(우리신학연구소) 박사는 “2021년 9월 진행된 한 언론기관에서 실시한 신자 대상 비대면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신자 1인 가구는 8.3%로 2020년 우리나라 평균 1인 가구 비율 31.7%와 비교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는 성가정(정상가족) 중심의 가정사목에 치중하고 있다”며 “1인 가구를 사목 실천의 주제로 검토하거나 실천한다는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박정우(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신부는 “교회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교구나 본당에서 1인 가구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배려가 부족하다고 단언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책임 있는 부모로서 출산과 양육책임을 강조하는 교회의 가치관을 성가족 담론으로 폄하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원장 김민수 신부(청담동본당 주임)는 개회사에서 “1인 가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 1인 가구에 대한 사목 정책 수립과 실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홀로 사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사목 프로그램, 독거노인에 대한 돌봄 시스템 제공 등 본당 노인 사목의 비중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축사에서 “1인 가구의 증가와 무연고 사망자의 증가가 맞닿아있는 점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오늘 세미나가 함께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귀중한 자리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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