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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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

[사도직현장에서] 우리 가족 미미와 진동이

참 빛 사랑 2021. 6. 29. 20:46

최명순 수녀(필립네리, 예수성심시녀회, 진동 요셉의 집)

▲ 최명순 수녀

 

우리 집에는 개 두 마리가 있다. 미미와 진동이다. 미미는 암컷이고 진동이는 수컷이다. 이 두 마리는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는다.

미미는 여러 번 새끼를 낳았기에 나이가 꽤 됐고, 털 색깔이 짙고 누렇다. 생긴 것이 우아하고 영리한 데다가 유머 감각이 있는 녀석이다. 기분이 좋으면 우리에게 장난을 건다. 두 앞발로 우리에게 달려들면서 민다든지, 우리 손을 살짝살짝 제 입속에 넣었다가 빼낸다든지, 앙알거리며 장난을 건다든지, 옆에 와 몸을 착 붙여 앉아 친근감을 나타낸다.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과 유희를 한다. 특히 저를 많이 사랑해 주는 다니엘 수녀님을 제일 좋아하는데 다니엘 수녀님이 집에 있을 때는 보통 미미가 나를 본체만체한다. 그러면 나도 앙갚음으로 미미 옆을 지나면서도 관심이 없는 양 이름도 불러주지 않고 일부러 그냥 스쳐 지나간다. 다니엘 수녀님이 외출하는 날은 미미가 나에게 은근히 다가와 여러 차례 꼬리를 흔들며 아양을 떤다. 목 끈을 풀어주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린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진동이는 털이 짧으며 흰색이고 몸이 날렵하다. 체력이 단련된 근육남이다. 나이도 젊어 세 살쯤 되었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닭장 앞에 매어놓은 20m 남짓한 거리를 달린다. 우리가 곁에 다가서면 ‘쓰담쓰담’해 주기를 갈망한다. 가끔 목줄을 풀어주면 넓은 집 주위를 숨이 턱에 찰 때까지 수없이 달려서 헉헉거린다. 에너지가 대단한 녀석이다.

닭을 들판에 내보낼 때는 진동이를 닭장 뒤쪽 감나무에 매어둔다. 진동이가 앞문에 있으면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기회만 되면 진동이는 닭을 잡고 싶어 하지만, 닭장을 지키는 일등공신이며 파수꾼이기도 하다. 진동이가 없으면 쥐와 족제비 때문에 닭을 키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나는 진동이를 부를 때 쉽게 ‘똥’이라고 부른다. 진동이도 내가 ‘진동아’ 하고 부를 때보다 ‘똥아~’하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훨씬 친근하게 들리니까, 달콤한 녀석이다.



최명순 수녀 (필립네리, 예수성심시녀회, 진동 요셉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