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자화상
송봉모 신부님의 「예수」 세 번째 권이 나왔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을 아빠 하느님께로’란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신부님은 먼저 예수님이 들려주신 비유를 통해 하느님이 어떻게 우리의 아빠, 하느님이 되는지 알려주십니다. 이어서 행복 선언을 통해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예수님에 대해 일러주시고요.
사람은 인간관계를 통한 체험 안에서 하느님의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자비로우신 분’으로, 어떤 이는 ‘감시하는 분’으로, 어떤 이는 ‘정의로우신 분’으로, 어떤 이는 ‘무서운 분’으로 받아들입니다. 최성덕님은 하느님을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늘 저와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저의 필요를 기꺼이 채워주시고, 상처를 싸매주시는 분이십니다. 보잘것없는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천사를 이웃을 통해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제가 깨어있기만 하면 얼마든지 당신의 사랑을 체험하게 해주십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하느님의 모습을 더 잘 그려볼 수 있습니다. 특히 ‘되찾은 아들들의 비유’와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통해 자비하신 아빠, 하느님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와 복음 선포의 핵심인 ‘행복 선언’을 통해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학자들은 ‘행복 선언’을 예수님의 완벽한 자화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분은 마음이 가난하고, 깨끗하고, 온유하고, 슬퍼하며, 평화를 위해 수고하고, 박해를 받는 분이십니다. 교부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에 따르면, 행복 선언은 우리가 완덕에 도달하기 위해서 올라야 할 영적 사다리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완덕이란 주님과의 완전한 일치, 사랑의 합일을 일컫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 선언의 영적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은 궁극적으로 주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시죠. 주님의 성품을 알려주는 여덟 가지 덕을 한 사람이 한 가지씩만 닮을 수 있어도 모자이크처럼 우리가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표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