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금, 이곳
안드레아 슈바르츠의 대림·성탄 시기를 이끌어 준 「성탄이 왔다」에 이어 사순·부활 시기를 이끌어줄 「새로운 시작, 부활이 왔다」가 출판됐습니다. 연말에 발행됐지만, 성탄의 기쁨을 조금 더 누리시라고 이제야 소개합니다.
어떻게 보면 생명과 죽음은 하나이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자마자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는 책을 소개하자니 계면쩍었습니다. 전례를 미리 살고 계획해야 하는 편집팀 수녀들과 홈지기 수녀들의 고민입니다.
책장을 덮으며 느낀 것은 안드레아 슈바르츠의 글은 흡인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과 자신의 체험과 영성을 바탕으로 주제를 명쾌하게 풀어냅니다. 대림 시기든 사순 시기든 저는 이 시기를 영적 수련의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현존을 더 가까이 느끼기 위해, 애써 기도 시간을 더 내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계획하고 ‘화해의 축제’를 준비합니다.
화해는 치유를 가져오는 힘이라고 합니다. 나 자신과 화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화해하려면 이 힘이 필요하다고요. 먼저 찢어지고 부서진 마음, 상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라고 저자는 초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탄을 위령성월부터 당겨서 준비하자고 초대한 것처럼 부활도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확장합니다. 성탄에도 신비이신 하느님께 시간과 공간을 내어드리자고 초대하더니, 부활 역시 죽음과 부활은 ‘그때, 그곳’이 아닌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환기시켜 줍니다.
안드레아 슈바르츠는 말합니다. “누군가 어둠 속에서도 삶을 신뢰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경계를 넘어서는 모험을 한다면, 그것이 부활”이라고요.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써 당신을 따르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오늘, 지금, 이곳에서 말입니다. 어떤 특정한 때가 아닙니다.”